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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이야기]①분당아파트 10년
[헤럴드분당판교]주거용 부동산은 보통 재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상생활에서 결코 뗄 수 없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어떠한 선택이 최선인지 알 수가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필자가 분당과 수지에서 각 5년간 부동산 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수요자들이 궁금해 할 부동산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우선 분당아파트 10년의 흐름부터 살펴본다.

필자가 부동산 경험을 시작한 것은 2005년 분당 정자동이었다. 당시 주거용 부동산, 즉 아파트 시장은 엄청난 호황을 구가했다. 아파트를 계약하고 계약금 10%를 지불한 후 한 달이 지나 중도금을 지급하려 하면 이미 집값이 10% 이상 올라 매도자가 계약금의 2배를 주고 해약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매수자는 앉아서 10%를 벌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10% 이상 오른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급히 집을 구해야 할 경우 가격과 상관없이 날짜에 맞는 집을 구하려면 더 비싼 집을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집값을 폭등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그러나 2006년부터 서서히 아파트 시장이 식어갔다. IMF 시절을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3년간 아파트 가격하락이 지속됐다. 이는 정부가 강력한 대출규제를 시행한데다 아파트의 가격하락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왔다. 이는 국토교통부의 부동산실거래 사이트를 통해 수요자가 신속하고 정확한 가격정보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요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가격과 인근 부동산에서 알아 본 가격이 큰 차이가 날 경우 더 이상 거래를 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거나 장기간 거래가 없게 되어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분당판교 권역의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앞서 언급했듯 수요자들이 이제 너무나 정확한 실거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 상승은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 몇 년처럼 가격이 떨어지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분당판교 권역의 전세가격이 30평대 이하에서 거의 매매가의 80%를 넘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택을 구입하는 이유가 재산증식 수단과 안정적인 주거환경 중에서 전자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면, 이제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구입시기를 잘 선택하면 그나마 약간의 재산증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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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위연 공인중개사(yeon685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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