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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불안에 간부 뇌물수수 혐의까지…흔들리는 ‘아베호’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아베노믹스 위기론이 ‘아베 정권 위기론’으로 번지고 있다.

22일 중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와 내각 관료 3명은 올 한 해 정책 방향과 각 분야의 정책을 논하는 시정연설을 펼친다. 이날 민주ㆍ공산ㆍ유신ㆍ오사카 유신회의 4개 야당은 아베 총리에 아베노믹스 실패와 경제재생담당상의 뇌물수수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예정이다.
‘아베노믹스’의 사령탑 역할을 수행한 아마리 아키라(甘利 明) 경제재생담당상이 뇌물 수수 혐의에 휘말리면서 헌법개정과 참의원 선거를 향해 달리던 ‘아베 호’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TPP 협상안, 재검토 들어가나=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은 2012년 제 2차 아베 정권 출범때부터 아베노믹스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중책을 맡았다.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 체결과정에서도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은 협상을 주도했다.때문에 이번 22일 양원 본회의를 시작으로일본 국회 예산안 심의에서 TPP 관련 법안에 대한 심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2일 “아베 정권의 간판대신인 만큼, 사퇴 문제로 발전하면 정권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측근은 마이니치에 “상황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이날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 사태로 “TPP 심의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적시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 明) 일본 경제재생담당상과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 [자료=산케이(産經)신문]


참의원 선거판 뒤집히나…야당 전세역전의 기회 노려=
도쿄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데 이어 아베 최측근의 비리가 터지자 일본 야당은 전세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의 아카다 가쓰야(岡田 克也) 대표는 2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본인의 설명도 중요하지만, 수상의 임명책임을 단단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노믹스 흔들기에도 나섰다. 21일 렌호 민주당 참의원 대표대행은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닛케이가 연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주가 올리기에 급급해 시장 불안정성을 증폭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 공적 연금(GPIF)주식 운용에 대해서도 “국민 연금 재원이 훼손됐다”며 “운용 시험에 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규탄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98엔(2.4%) 하락한 1만 6017에 마감됐다. 이는 2014년 추가 금융완화가 결정된 종가(1만 6412)을 밑도는 수치다.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내부에서도 경제재생담당상 사퇴론 부각=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건축회사 사장이 사무실을 찾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뒤 기억은 아리아리하다”고 말했다가 야당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이 제대로 설명하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이 제대로 설명하면 문제는 무난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더구나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은 아베노믹스의 중추이기 때문에 당장 사퇴하기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이 기억이 “아리송”하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면서 그를 조기에 사퇴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민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참의원 자민당 간부는 마이니치에 “최근 3년 이래 최대 스캔들”이라며 “참의원 선거를 생각하면 아마리 경제재생담당상이 남는 것이 좋은지 결정짓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20일 주간지 슈칸 분슌은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치바 현의 건설회사 중재를 대가로 1200만 엔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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