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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알쏭달쏭 의료상식]늙어가는 목소리 젊게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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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위로 구부리고 “흐르르” 하루 5분 반복
충분한 영양 섭취하고 규칙적 운동 병행을




나이가 먹을수록 본인들은 잘 못 느끼지만 목소리가 변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늙는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얼굴이 많이 노화된 것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목소리’가 늙었는지 잘 분간이 안 간다. 분명한 건 노인의 목소리는 분명 젊은 사람의 목소리와는 다르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배에는 지방이 모여 축 늘어지며 튼튼하던 팔다리가 가늘어 지는 것과 같이 성대도 이와 유사한 변화가 나타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남자와 여자에서 성대가 늙어가는 양상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는 성대 내부를 채우고 있는 결체 조직이라는 게 점점 줄어들고 변성을 일으킬 뿐 아니라 성대 근육도 약해지면서 목소리에 변화가 생긴다. 얼굴에 결체 조직의 양이 줄고 탄력이 없어지면서 주름살이 생기고, 팔다리 근육이 가늘어지는 것과 같다.

이로 인해 성대가 소리를 내기 위해 붙을 때 공간이 생겨 목소리가 가늘어지고 쉰듯한 목소리가 나게 된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듣는 할아버지들의 목소리는 이런 성대의 변화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만큼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성대가 두터워진다. 때문에 목소리가 점점 굵어지는 변화를 보인다. 진성민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목소리 변화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며 “남자는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의 양이 줄어들고,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여성호르몬의 양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작용이 강화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목소리가 늙어가는 것을 예방하거나 늙어가는 목소리를 다시 젊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전문가들은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팔다리 근육이 가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근육 운동으로 무거운 것을 든다든지 많이 걷고 뛴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이 같은 원리로 성대도 운동을 시키면 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을 한가지만 소개하면, 숨을 크게 마신 상태에서 혀를 약간 위로 구부리고 “흐르르르” 소리를 내면서 바람을 세게 불어내 본다. 그런 다음 “으~” 라는 목소리를 섞어서 같은 방법으로 바람을 세게 불어보면 “르르르르…”라는 소리가 나면서 혀가 떨리는 걸 경험 할 수 있다. 이것을 하루에 5분 정도씩 매일 반복하면 된다. 

이 방법을 ‘tongue trill’이라고 한다. 성대의 진동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다른 신체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최근 남성들은 얼굴 주름을 없애기 위해 피부 밑에 주사하는 콜라겐과 같은 물질을 성대에 주입, 성대를 통통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강한 목소리를 만들어주는 방법도 많이 이용한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치료를 신중하게 고려 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충분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이 생리적인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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