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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출격 카운트다운②] 캐피탈사보다 카드사가 더 긴장하는 이유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금리 대출을 표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캐피탈사보다 카드사의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내세우고 있는 10%대 중금리 대출과 카드사의 고객군이 겹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에서다. 


이와 함께 인터넷은행이 출범 초기 지급결제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수료 대폭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카드업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신금융연구소는 20일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분석과 여전업계의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중금리 대출 및 거래비용이 낮은 지급결제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제시하면서 여전업계의 수익 감소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중금리 대출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카드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인터넷은행은 초기에 10% 이상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제2금융권 대출서비스 이용자를 유인하는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며 “카드론(10∼21%), 현금서비스(12∼24%) 등 카드업계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신용 고객의 이탈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요 사업인 중금리 대출의 금리 수준(10% 내외)은 시중은행(4.4%) 대출 평균 금리와 카드사(13.9%) 및 캐피탈사(20.7%) 저축은행(25.5%) 등 여신금융업권 평균 대출 금리 사이에 위치한다.

이 실장은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됐던 캐피탈사는 주로 자동차, 리스 금융에 특화돼 개인 대출 비중이 낮아 실제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이 카드사보다 작을 것”이라며 “고객군이 겹치는 카드사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탈 업권의 총 자산(88.5조 원) 가운데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6.07%(5.3조 원)에 불과하다.

지급결제서비스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은 카드업계를 위협할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중금리 대출의 신용 평가모형 개발을 위해 개인 및 자영업자의 상거래 데이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은 지급결제시장 점유율 확대에 보유자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고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20대∼40대 초반 고객을 흡수할 전망이다. 체크카드 매출 비중이 높은 은행계 카드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K뱅크도 영세사업자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 할인을 내세우고 있어 카드업계 전체의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이 높은 수신금리와 낮은 신용도로 인한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중금리 대출을 통한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인터넷은행은 장기적으로 중금리 상품에서 마진 확보에 실패할 경우 기존 은행과 다른 형태의 대출상품 판매로 전환할 수 있다”며 “추가 수익원 확보를 위해 자동차금융, 리스사업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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