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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조 시장 선점하라…후끈 달아오른 ‘페이(Pay) 전쟁’
올 간편결제서비스 30개로 증가
작년 3분기 6.2조 시장…58% 급팽창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간편결제 즉 ‘페이(Pay)’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올해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카드사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IT), 유통업체에다 오는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세할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출시되는 간편결제서비스는 30여 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 불문하고 너도나도 ‘페이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말기 판매 증대, 충성고객 확보 등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결국 신규 성장 동력 확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6조22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3조9300억 원)보다 58.4% 늘어난 수치로 시장이 급속히 확장하는 추세다.

간편결제는 한 두번의 클릭 또는 지문인식과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매할 경우 신용카드 종류와 할부기간, 공인인증서 번호 입력 등 5번 정도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해 둔 후 비밀번호만 누르면 결제나 송금이 가능하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사용처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가 오프라인 시장 확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삼성페이는 누적 결제금액 2500억원, 누적 결제 건수 1000만건을 돌파하며 국내 간편결제시장 1위 자리를 선점했다.

온라인쇼핑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이다. 이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간편결제가 가능다는 점이 강점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600만명, 결제 건수 1300만건을 넘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네이버페이는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에 월 거래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도 누적 가입자 360만명, 평균 3회 이상 이용자가 250만명에 이른다.

유통업체도 가세했다. 신세계의 ‘SSG페이’는 출시 4개월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에 달했다. 롯데 ‘L페이’는 오는 2월 삼성페이 안에 탑재해 영역 확장에 나설 계획이고, 현대백화점의 ‘H월렛’은 주차비 자동 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 확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곧 페이전쟁에 합류한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은 결제대행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사업자를 직접 연결해 수수료를 낮추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너도 나도 페이전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신세계 등 유통업체의 경우 고객관계관리(CRM)가 가장 큰 목적이다. ‘락인(Lock-in)효과’ 라고도 한다. 새롭고 더 쉬운 결제수단이 나오더라도 자사의 결제 방식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고객 이탈률을 최소화하고 재구매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삼성이나 애플, LG 등은 간편결제서비스를 통해 IT기기 판매를 늘린다는데 목적이 있다. 또 네이버나 카카오 등은 가입자 수 확대를 통한 광고 수익 극대화와 함께 020(Online to Offline)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빅데이터 확보가 절실하다. 중금리 대출 등 금융사업을 펼치려면 소비자들의 구매 관련 빅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각자의 목적을 종합해보면 결국 신규 성장 동력 확보가 공통된 목표다.

최준금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를 고려해도 간편결제로 얻을 수 있는 총이익은 72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그럼에도 굴지의 업체들이 간편결제시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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