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그룹에 따르면 SK CEO들은 신성장 동력 및 새 먹거리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연초부터 유럽과 북미, 중국 등 3개 대륙에서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임형규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은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이들 CEO는 포럼이 열리는 동안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등 주력 사업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해당 분야의 여러 세션에 참석해 기술동향도 파악할 계획이다. 특히 SK 경영진은 지난해 말 파리에서 폐막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이후 새롭게 전개될 신 기후체제에 맞춰 에너지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열리는 다양한 신 에너지 세션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신 기후체제의 선제적인 대응이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다보스포럼이 친환경, 신에너지 분야의 그룹 역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 등 SK CEO들은 21일 다보스 중심가의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전 세계 정계와 재계, 학계, 문화계 등 리더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한국의 밤(Korea Night)’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의 밤’은 SK그룹이 제안해 전경련과 함께 2009년부터 시작한 행사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행사에서 주최측은 문화와 기술이 융∙복합한 ‘K-컬쳐’의 우수성 등 한국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SK CEO들은 북미와 중국에서도 현장 경영을 펼쳤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ICT 관계사 사장들은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6 CES’에 참석했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 자회사 아이리버 박일환 대표 등과 함께 CES에 참석한 장 사장은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나 ICT분야의 구체적인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사장의 이러한 움직임은 SK텔레콤을 통신회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박성욱 사장의 CES 참관도 같은 맥락이다. ICT 기업들의 동향과 다가올 기술 트랜드 등을 미리 간파하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고객사의 상품과 서비스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CES를 참관하는 동안 주요 고객사 등과 릴레이 미팅도 가졌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전 세계 3만여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최대 소매유통 전시회 ‘NRF(National Retail Federation) 2016’에 참석했다. 서 사장은 2014년 인수한 현지법인 숍킥(Shopkick)이 미국 시장에서 거둔 O2O(온∙오프라인통합) 분야 사업실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해 렌터카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문 사장은 현지에서 “성장추세에 있는 중국 렌터카 사업과 국내 카 라이프(렌터카 및 자동차 정비 서비스 등)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주문했다.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중국 아스팔트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오는 21~22일 출장길에 오른다. 아스팔트사업 부문의 중국 마케팅 조직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아스팔트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하면서 마케팅 담당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다보스 포럼 직후인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 상하이 지사에 머물 예정이다. 지난 7~11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상하이 출장이다. 연이은 중국 방문은 SK의 성장전략인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와 관련이 깊다.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에틸렌 생산법인 ‘중한석화’의 놀라운 성장세에주목한 김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11일부터 3주 일정으로 동남아 오일허브(Oil Hub)인 싱가포르의 현지법인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송 사장은 원유 도입 물량과 시점 등을 최적화(Optimization)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모든 경영진이 올해 신년회에서 현장경영에 앞장 서겠다고 강조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사업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면서 “SK 경영진들의 현장경영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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