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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지도부 갈등 격화 조짐…김무성ㆍ원유철 잇단 엇박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투톱(Two Top)’ 사이의 갈등이 점점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주 김무성 대표가 당청(원유철 원내대표와 청와대) 사이의 교감에서 소외된 듯한 모습이 연출된 데 이어, 18일에는 총선용 인재영입 여부를 두고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각각 비박계와 친박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인재영입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며 ‘총선용 인재영입은 없다’는 기존의 방침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다.

‘이미 혁신적인 100%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했으므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 민심이 가장 좋은 후보를 골라주기를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 대표는 이어 “상향식 공천제도는 기본적으로 인재영입과 맞지 않다”며 “스스로 ‘어느 지역에 헌신하고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자만이 주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야당의 행보에 대해서는 “인재영입이라는 이름의 전략공천으로 선정한 뿌리 없는 꽃꽂이 후보”라고 평가하며 “최근 야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곧 우리 당의 100% 상향식 공천제도로 인한 큰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주 토요일까지 등록한 예비후보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비율이 60%가 넘는다”며 “새누리당의 100% 상향식 공천제도에 공감해 이처럼 많은 인재가 들어왔고, 이들로 충분히 외부수혈 인재를 충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원 원대대표는 김 대표와는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이라는 것은 선거에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의 20대 총선에 도움되는 분들을 통해 좋은 정책을 만들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인재영입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또 “선거구 획정이 완료되면 수도권 증구 지역에 국민적 신망이 두텁고 당과 국가정책 입안에 도움이 되는 분들을 최고위원들이 나서 영입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선거 승리의 핵심 요인은 인물경쟁력과 정책이며, 특히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과 존경, 신뢰를 받는 인물은 각계각층에서 그만한 두각을 나타냈던 분들”이라는 것이 원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두 명의 지도부가 인재영입에 대해 다소 다른 뉘앙스가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원 원내대표가 “100% 국민여론조사를 활용(일종의 혜택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해 수도권 중 증구가 되는 지역에 대해서만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점을 감안하면, 해당 인재영입 작업이 곧 ‘직접적 전략공천’의 형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결국 본인의 의지로 찾아온 예비후보이든, 최고위원들이 영입한 인재이든 모두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 국민여론조사가 모든 지역의 경선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최고위의 결정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만 행해진다는 점(기본적으로는 국민 70%, 당원 30%의 비율로 여론조사 시행)은 영입 인재에 대한 ‘간접적 전략공천’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앞서 지난 13일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가 전날 청와대와의 교감을 통해 ‘노동개혁 5법 분리처리’로 전략을 수정하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벌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청와대와의 소통 과정에서 김 대표를 소외시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당 대변인들을 통해 “이 원내대표와 협상을 하던 중 (분리처리 제안을)단칼에 거절당해 지도부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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