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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은 지금‘ 대한민국 엑소더스’] “지금 당장 이민契 의향있다”45%
목돈 만들고 정보 공유
삶의질 높은 북유럽·호주선호
준비기간은 1년~3년 많아
목표금액은 대부분 1억~3억미만



서울 소재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 A(30) 씨는 최근 블로그 활동을 통해 알게 된 4명과 함께 ‘이민계(移民契)’를 만들었다. “향후 5년동안 돈 5억원을 모으는 게 목표”라고 밝힌 A 씨는 목표에 도달하면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날 계획이다.

그는 현지 생활 문화, 이민 선배의 후기, 경제적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A 씨는 “한국과 같은 극한 경쟁의 삶 속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다가는 5년도 채 안돼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이런 고통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라도 이민을 더 결심하게 된다”고 했다.

2030세대에서 ‘한국 탈출’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이민계’를 조직하는 등 움직임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헤럴드경제와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5~11일 만 20~39세 성인남녀 총 725명을 대상으로 ‘헬 조선은 ing, 당신의 이민 희망 지수는?’ 제목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7%가 ‘지금 당장 이민계를 조성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절반에 가까운 청년이 한국을 떠나기 위한 구체적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대답한 셈이다.

‘이민계’란 한국 사회에서 더는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이 이민에 필요한 목돈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계원들은 이민 대상국을 주로 삶의 질이 높은 북유럽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이민계’를 준비하겠다는 2030세대는 구체적인 목표 액수, 준비 기간을 설정해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준비 기간으로는 ‘1년 이상~3년 미만(31.8%)’이 가장 많았고, 이어 ‘3년 이상~5년 미만(26.3%)’, ‘5년 이상~10년 미만(23.4%)’ 순이었다. 목표 액수 역시 ‘1억원 이상~3억원 미만’이 45.6%로 압도적이었고, ‘1억원 미만(19.9%)’, ‘3억원 이상~5억원 미만(19.2%)’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북유럽 국가로 ‘기술이민’을 가기 위해 자동차정비기능사나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용접공으로 캐나다로 이민가기 위해 관련 학원에 등록한 사람도 많았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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