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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조선' 탈출 꿈꾸는 청년들①] 2030세대 90% “이민가고 싶다”
본지- 인크루트 설문조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지난 한 해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장 공감했던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단어 중 하나는 바로 ‘헬조선’이다. 올 한 해 역시 흙수저 논란으로부터 시작된 사회ㆍ경제적 세습 강화가 지속되고 있고, 새해 벽두부터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우울한 소식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올 한 해도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헤럴드경제와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만 20~39세 성인남녀 총 7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헬조선은 ing, 당신의 이민희망지수는’ 제목의 설문조사결과 지금껏 한 번 이상이라도 ‘이민’을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86.8%가 ‘그렇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을 떠나가게 만드는 한국사회의 모순점(중복선택)으로는 ‘노력해봤자 비정규직, 정규직도 박봉인 취업구조’가 26.2%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2030세대들은 한국 사회의 취업난이 자신들을 가장 힘들게 만들고 있다 인식하는 것이다.



뒤를 이어 ‘금수저 물고 태어나지 않으면 성공 못하는 계층간 고착 현상 심화’(24.9%), ‘교육 문제 등 자식세대에게 모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서’(23.3%) 등의 응답률이 높아 최근 강화되고 있는 사회ㆍ경제적 요소의 세습화에도 2030세대는 큰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이 이민국으로 생각한 곳은 주로 복지체계가 확립된 선진 국가가 주를 이뤘다.



가장 이민 가고 싶은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질문(중복선택)에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국가’(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24.8%)가 바짝 뒤쫓았다. 이 밖에도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18.5%),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유럽 국가’(16.2%) 등 순이다.

해당 국가를 선택한 구체적인 이유로는 ‘복지가 좋아서’라는 대답이 가장 우세했다. 눈에 띄는 응답으로는 ‘그냥 한국이 싫어서’, ‘막연히’라는 한국 사회에 대한 깊은 불신을 표현하는 것들도 있었다.



청년층은 실제 이민갈 때 부딪히게 될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가장 큰 걸림돌로 ‘인종 차별 등 해당 사회가 갖고 있는 사회적 모순에 대한 불안감’(27.4%)과 ‘언어, 현지 문화 등 낯선 환경에 대한 부적응’(26.8%) 등이 있었다. ‘비용 문제’로 인해 이민을 망설인다는 응답도 23.4%에 이르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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