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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오세훈 “당의 험지출마 요구에 고뇌…그러나 종로가 험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오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키로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당의 험지출마 요구에 고뇌했다” 그간의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오 전 시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험지출마 요청을 받고 지난 한 달여간 개인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좀 더 어려운 지역에 가서 야당의 거물급 인사를 상대해 수도권 선거 판세를 견인해 달라는 당 대표의 요청을 쉽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오 전 시장의 설명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앞서 지난달 23일 오 전 시장을 만나 ‘험지출마’를 권유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또 “집권 여당의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총선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작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전시장은 “그러나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의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러웠다”며 “아울러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우리당 예비후보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종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지난 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역시 오 전 시장과 함께 험지출마 요청을 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김 대표의 험지출마 권유가 사실상 모두 무산됨에 따라 이른바 ‘무대의 리더십‘에 금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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