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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리더십 흔들? “김 대표, 안대희 마포갑 출마 반대했다”
애매한 험지의 기준, 100% 여론조사 적용 여부 등 아킬레스건 산재
정치적 생명 걸고 천명한 상향식 공천도 현재 행보와 충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안대희 전 대법관이 20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키로 결정한 가운데, 안 전 대법관에게 ‘험지출마’를 권유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대표의 권위와 리더십이 심각한 손상을 입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새누리당에서 ‘수도권 탈환’을 위해 진행 중인 험지출마론의 향후 향방도 ‘오리무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7일 강승규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명의 전ㆍ현직 의원을 통해 김 대표의 의중을 타진한 결과, 김 대표는 안 전 대법관에게 4곳 정도의 험지를 제시했으나 안 전 대법관이 이를 거부하고 마포갑을 선택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김 대표의 반대에도 안 전 대법관이 마포갑 출마를 강행했다”며 “마포갑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내가 노웅래 현역의원을 상대로 1600여 표차로 승리한 곳으로 험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법관은 새누리당의 마포갑 출마자를 최종 결정하는 당내 경선에서 ‘100% 여론조사’가 아닌 국민 7, 당원 3의 비율을 엄격히 적용받아야 한다”는 것이 강 위원장의 주장이다.

문제는 ‘김무성式 험지출마’의 첫 타자인 안 전 대법관의 출마지 결정에서부터 이 같은 파열음이 나오면서, 이른바 ‘무대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안 전 대법관에 이어 험지출마를 요청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당초 자신의 결심대로 서울 종로지역 출마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즉 당내 거물급 인사들을 동원해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에 빼앗긴 수도권을 되찾겠다는 김 대표의 복안이 첫걸음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애매한 험지의 기준 ▷당 최고위원회에 일임한 영입인사ㆍ험지출마자에 대한 ‘100% 여론조사’ 적용 여부 등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 강 위원장 처럼 불만을 느낀 인사들의 집단행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도 나온다.

또 김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상향식 공천’ 제도를 도입, 전략공천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야당에 맞설 참신한 인물을 수혈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반발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거물급 인사의 험지출마에는 근본적으로 전략공천의 성격이 깃들어 있기에 김 대표가 추진하는 상향식 공천 정신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이런 모순된 제도나 지침을 한 번에 적용하려 하다 보니 김 대표의 스텝이 총선정국 초반부터 꼬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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