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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주식시장 8000조 증발…글로벌 금융위기 전조?
전세계 400대 부자 재산 370조원 감소
제프 베조스 89억 달러 손실
빌 게이츠 68억 달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발 쇼크와 저유가 공포로 새해벽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동치면서 전세계 주요 증시의 시가총액 7조달러(약 8400조원)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전 세계 400대 부자의 재산은 올들어 약 370조원이나 줄었다.

금융전문가들은 국제유가 30달러 붕괴와 중국발 경기침체가 맞물리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게티이미지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작년말 64조5천656억 달러에서 지난 15일 57조6천281억 달러로 추락해 무려 10.7%인 6조9천365억 달러가 증발했다.

올들어 전 세계 증시에서 증발한 액수는 한국의 2014년 국내총생산(GDP) 1조4천103억달러의 4.9배에 달한다.

중국의 시가총액이 작년말 7조919억 달러에서 5조 5천451억 달러로 21.8%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8.03% 하락했고, 12월 고점 대비로는 20.5% 폭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16.29%), 러시아(-15.89%), 사우디아라비아(-15.27%), 아르헨티나(-14.91%), 호주(-13.77%), 노르웨이(-11.53%) 등 신흥국과 산유국 증시 시가총액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유가는 올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47%, 브렌트유는 22.37% 각각 떨어졌다.

전주말 WTI는 200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종가기준으로 3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400대 부자의 재산은 올들어 3천50억 달러(약 370조원) 줄었다. 아마존닷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89억 달러를 잃어 가장 손실이 컸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68억 달러,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王健林·61)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64억 달러를 잃어 그 뒤를 이었다.

새해 들어 중국을 진앙지로 한 주가 폭락에 전 세계 증시 과반이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45개국 증시 중 전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곳은 절반을 넘었다.

베어마켓 진입은 기술적으로 주가지수가 최소 2개월에 걸쳐 전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을 때 선언되며, 개인투자자에게는 ‘매도’ 신호가 돼 작년 여름 중국 증시폭락 당시 때처럼 주가가 추가로 폭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향후 전망도 녹록치 않다.

글로벌 상장기업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치 하향조정은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에도 증시 폭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금융시장이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새로운 위기가 중국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른다.

RBS의 앤드루 로버츠는 지난주 “중국에 대규모 조정이 시작됐으며, 이는 스노볼(눈덩이)이 되고 있다. 주식과 신용 시장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라고 경고했다.

스노볼 효과는 언덕에서 눈덩이를 굴리면 급속도로 커진다는 의미로, 워런 버핏이 복리를 설명할 때 썼지만, 주가 폭락세가 강화되는 경우에도 종종 쓰인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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