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투자자들‘잭팟 꿈’
[슈퍼리치팀=민상식 기자] 빠르게 성장 중인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 여부는 연초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까지 신생 벤처기업의 IPO는 성공의 잣대였다. 기업의 덩치를 충분히 키워 상장시킨 뒤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창업주는 돈방석에 오르는 게 일반적인 ‘성공 공식’이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2014년 9월 당시 뉴욕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50억 달러(한화 약 30조원)를 조달하면서 IPO시장을 달궜고, 창업자 마윈은 ‘잭팟’을 터뜨렸다. 이후 지난해에는 스마트 헬스케어 업체 ‘핏빗’(fitbit) 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최근 거론되는 IPO시장의 최대 유망주로는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와 숙박 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가 꼽힌다. 이 기업들의 일부 ‘위법’ 논란에도 시장은 공유 경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가치 상위 10 [정보출처=WSJㆍ다우존스벤처소스]

▶ 슈퍼 스타트업 ‘데카콘’ 올해 IPO 할까

우버ㆍ샤오미(小米)ㆍ에어비앤비ㆍ팰런티어ㆍ스냅챗 등 기업 평가 가치가 100억 달러가 넘은 슈퍼 스타트업, 이른바 ‘데카콘’(Decacorn)은 매년 IPO가 예상되는 기업 명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벤처소스의 ‘10억 달러 스타트업 클럽’ 통계에 따르면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기업은 우버(510억달러)다.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460억달러), 비상장사 몸값 3위 에어비앤비(255억달러)도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카콘들이다.

이처럼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가 치솟자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상장에 나설 것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IPO는 곧 주식의 현금화를 의미하며, VC의 경우에도 투자한 스타트업이 증시에 상장해야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을 보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요 데카콘들의 올해 상장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도 IPO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분간 비공개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당분간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해 말께 한 컨퍼런스에서 “우버는 현재 ‘중학생’ 개발단계 수준이다. (IPO는) 우리에게 고등학교 졸업 댄스파티에 가라는 말과 같다”며 “(IPO를 논하기) 좀 이르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오미 역시 올해 상장 계획이 없다. 창업자 레이쥔은 지난달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샤오미는 아직 증시에 상장할 필요가 없다. 이후 몇년간 IPO계획이 없다”고 했다.

에어비앤비와 비상장 기업 몸값 4위인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Palantir)도 마찬가지로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의 공동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상장을 하겠지만, 현재 기업 자금 사정이 좋기 때문에 당장 IPO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상장사 기업가치 ‘빅5’ 중에서는 스냅챗만이 올해 IPO 가능성이 보인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 5월께 미국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어떤 인수안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2년 내 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삭제 메시지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160억 달러로 평가된다.

주요 데카콘들이 IPO를 늦추는 것은 VC로부터 투자받은 비공개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최근까지 VC 등으로부터 각각 74억 달러와 2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투자한 VC가 IPO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IPO를 늦출 수만은 없다. 특히 우버를 비롯한 상장을 꺼리는 슈퍼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며, VC들이 이들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간 점도 상장을 부추기는 요소다.

▶ 올해 IPO가 기대되는 ‘유니콘’ = 기업가치가 높은 신생 기업은 신화 속 동물처럼 희귀하다고 해서 ‘유니콘(Unicorn)’이라 불린다. 올해 상장에 나설 유니콘은 더더욱 희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올해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는 대표적인 거물급 신생기업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최근 ‘로켓 회수’라는 우주사업 성공으로 몸값이 치솟는 중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Teslar Motors) 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지난 달 위성을 장착한 로켓 ‘팰컨 9’을 발사한 후 다시 추진 로켓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착륙한 추진 로켓은 추후 재사용될 예정으로,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 시도가 성공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번 성공으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이는 스페이스X는 현재 12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비상장 스타트업 중에서 9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IPO가 예상됐던 대표적인 IT기업들도 올해 또 다시 상장이 기대된다. 클라우드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드롭박스(Dropbox)와 사진공유 SNS 핀터레스트(Pinterest),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는 올해에도 IPO가 유력한 기술기업으로 꼽힌다.

드류 휴스턴 드롭박스 창업자는 2014년부터 IPO에 대해 언급을 해왔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수가 급증한 핀터레스트와 스포티파이 역시 지난해부터 투자자들로부터 IPO 대상으로 지목돼왔다. 드롭박스와 핀터레스트, 스포티파이의 기업가치는 각각 100억 달러, 110억 달러, 85억 달러에 달한다.

독일의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이하 딜히)’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새롭게 IPO가 기대되는 유니콘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딜히는 국내 주요 배달앱인 요기요와 배달통의 최대주주로 유명하다. 딜히는 2012년 6월 한국에서 요기요를 설립했고, 2014년 말 배달통의 최대주주가 됐다.

딜히의 기업가치는 31억 달러에 이른다. 딜히의 창업자이자 CEO인 니클라스 외스트버그는 지난해 말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회사가 집중할 게 많아 당장 몇달 안에 (IPO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 하반기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2011년 출범 후 지금까지 13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딜히는 최근 터키 최대 배달 앱 ‘예멕세페티’를 사들이는 등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딜히는 현재 세계 최대의 음식주문 네트워크로, 전 세계 34개국에서 20만개가 넘는 음식점이 파트너사로 등록돼 있다. 

m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