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진박 돌풍’ 대구 넘어 수도권 북상…물갈이 물꼬 틀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봄은 경부선을 타고 온다. 올해는 대구에서 출발한 ‘물갈이론’이 봄보다 먼저 수도권에 상륙했다. 박근혜 정권 후반부 지탱의 사명을 띤 새누리당 친박(親朴)계 인사들의 거센 ‘의석 확보’ 의지다. 서로의 승리를 위한 이들의 ‘상부상조’에는 20대 총선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 참모 등 주요 공직자 출신 원외인사뿐 아니라 원내 친박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한 웨딩홀에서 열린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사람이 통로를 지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 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띤 인물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그는 수도권 출마지 선정을 두고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최 전 대변인을 지원하기 위해 기꺼이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안 전 대법관은 이날 무대에 나서 “제가 이름을 날리던 검사 시절 함께 이름을 날렸던 기자”라고 최 전 대변인을 소개하며 “현재 긴급한 법들이 하나도 통과되지 않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정치를 안 해서 그렇다. 최 전 대변인과 제가 국회에 들어간다면 힘을 합쳐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외쳤다. 안 전 대법관은 특히 자신과 최 전 대변인을 “순수하고 진짜인 사람”이라고 표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안 전 대법관은 대표적인 친박 원외인사다. 이 외에도 이날 개소식에서는 ‘진박’을 일컫는 단어가 풍년을 이뤘다. 김황식 전 총리는 축사에서 최 전 비서관에 대해 “정말 성실하고, 능력 있고, 요새 흔히 유행하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가슴깊이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역시 “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진실한 사람, 거기에 딱 맞는 분이 바로 이분”라고 강조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 라인 역시 급하게나마 축하 영상 등으로 힘을 실어줬고,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등 현역의 참석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도 외곽에서 열린 ‘진박파티’는 대구에서 시작된 친박계의 물갈이론이 수도권까지 상륙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20대 총선에서 비박(非朴)계를 압도해 박근혜 정부 후반기의 레임덕을 방지하고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것이 친박계 주장의 요지다. 이에 전광삼 전 춘추관장,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대통령인수위 출신) 등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TK(대구ㆍ경북) 점령에 나선 바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새누리당에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비박계가 주도하는 당권을 뒤집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듯하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