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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풀이 윷놀이가 도박으로…진해 팔각정서 3개월간 윷도박
- 경찰, 50ㆍ60대 선후배 6명 체포

[헤럴드경제] 경남 진해경찰서는 14일 공개된 장소에서 윷놀이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안모(6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팔각정에 윷놀이 도박장을 개장하고 동네주민들을 상대로 도박행위를 벌이거나 직접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50 후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인 이들은 대부분 마을 선후배 사이였다. 가끔 한국으로 돈을 벌려고 온 중국인도 끼었다.

이들은 윷놀이에 회당 5만원에서 10만원의 판돈을 걸었다. 현장에서 압수된 판돈은 81만원이다. 구경꾼이 몰리면 이들에게도 배팅을 허용했다. 이들은 승을 맞추는 사람에게 배당금을 챙겨줬다.

좁은 팔각정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마을 친구, 선후배 20여명이 윷놀이에 빠져들었다. 던지는 윷가락 하나에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안타까운 탄식도 나왔다.

정오부터 시작된 윷놀이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해질녘 끝난 윷놀이판 뒤에는 막걸리판으로 이어졌다. 막걸리 한잔까지 기분 좋게 먹으면 하루를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오가는 윷놀이에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구경만 하다가 자식ㆍ손자들이 준 용돈을 털어 도박판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윷놀이는 겨우내 이어지면서 남편의 윷도박을 참다못한 한 주부의 신고로 서너 차례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망을 보는 사람을 둔데다 새끼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윷가락을 사용해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그러나 마을 근처 공장 직원들 유니폼을 빌려 입고 몸에 카메라까지 숨긴 잠복근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현장에서 도박을 한 6명은 경찰에 체포됐고 구경을 하던 사람들은 조사를 받지 않았다.

심심풀이로 시작한 윷놀이는 도박으로 변했고 3개월의 도박판은 이렇게 끝을 맞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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