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장병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상임고문의 탈당에 이어 호남발 탈당 쓰나미가 계속됐다. 주승용(전남 여수을)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 최고위원을 사퇴했던 주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주 의원은 탈당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행보와 관련, “결국에는 ‘국민의당’으로 들어가야 되지 않겠냐”며 안 의원 합류 의사를 밝혔다. 장 의원 또한 “더민주는 정부ㆍ여당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화석화된 야당 체질에 갇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국민의당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아울러 박지원 의원은 내주 탈당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 “다음 주 탈당을 예정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표나 더민주에 대해 어떤 원망도 불평도 하지 않고 그냥 떠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탈당한 의원에 대해 인재영입 카드로 응수했다. 문 대표의 ‘인재영입 8호’로 낙점된 국가재정전문가 김정우 세종대 교수가 13일 입당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의 여타 영입인사와는 달리, 다가올 총선에서 야당의 험지인 강원도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에 출마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문 대표는 영입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이 탈당으로 어수선하지만, 험지에서 헌신하는 분들 계시기에 희망이 있다”며 추후 영입될 인사에 대해서도 “기대하십쇼”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의도에서 호남 의원들이 탈당ㆍ탈당 예고 선언과 김 교수의 입당 기자회견이 이어진 가운데 호남에서는 이춘석(익산갑ㆍ재선) 의원이 잔류를 선언했다. 당내 첫 잔류 선언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으로 도망치지 않겠다. 그렇다고 당에 안주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승리하여 잘 살 수 있는 길을, 저를 키워준 우리 당에서 찾겠다”고 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은 모두 14명이 됐고 더민주의 의석수는 127석에서 113석으로 줄었다. 또한, 앞으로 호남권 의원들의 추가 탈당과 탈당 쓰나미의 수도권 북상이 예고된다. 이에 문 대표는 인재영입으로 탈당의 공백을 메우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이 뒤섞인 ‘13일의 수요일’은 총선을 앞둔 야권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반영했다.
essentia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