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경기도 파주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정체 미상의 항체가 13일 오후 2시 10분경 남측으로 접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 항체가 도라산 관측소(OP) 상공에 출현, 군사분계선(MDL)으로 접근하자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이 항체는 즉시 북상했다고 13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최전방 지역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접근해 와 경고 방송 실시 후 기관총으로 20여발 가량 경고 사격을 가했다”며 “사격 즉시 미상 항체는 북상했다”고 전했다.

최전방 GOP 지역

북한은 지난 8일 우리 군이 최전방 10여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자체 확성기 방송을 틀어 응수하고 있다. 그러나 출력이 약하고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 우리 군 대북 방송 가청거리(10㎞)의 1/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12일 저녁과 13일 새벽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난하는 내용의 불온 유인물을 풍선에 띄워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살포했다. 군 당국은 자체 확성기 방송으로 응수하던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전단을 살포하며 첫 가시적인 행동을 보인데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컬러 인쇄된 전단 9종류 1000여장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발견하고, 유인물을 모두 수거했다.

전단에는 ‘전쟁의 도화선에 불다는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 당장 그만두라’는 등의 내용과 북한을 찬양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단에 이어 13일 오후 2시 10분경에는 북한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경기도 파주 최전방부대 도라산OP 상공에 출현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주변의 병력 배치 상황과 움직임을 정찰하기 위해 정찰용 무인기를 띄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이 정찰기를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주변 위치정보를 습득한 뒤 기습 도발에 나설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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