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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권 갈등 고조]中, 남중국해에 해양감시선‘야수’배치
배수량 1만2000톤 감시선 ‘3901’
별명 ‘야수’…세계 최대 규모 자랑
함포·헬기착륙장·격납고 등 탑재
영유권 갈등속 전투력 강화 행보



중국이 남중국해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감시선을 배치할 예정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일간 글로벌 타임즈는 중국이 배수량 1만2000톤의 해양감시선 ‘3901’을 거의 완성했다고 익명의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숫자 앞부분이 ‘2’로 시작하는 경우 동중국해에, ‘3’으로 시작하는 경우 주로 남중국해에 배치돼 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조만간 이 남중국해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수’라는 뜻의 별명이 붙은 이 배는 해양감시선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이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던 배수량 9700톤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USS Lassen)’ 보다도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해안감시선이었던 일본 해상보안청의 ‘아키쓰시마(6500톤)’와 ‘시키시마(6500톤)’을 작다고 느끼게 만들 정도다.

‘3901’에는 76mm 함포와 2개의 보조함포, 2개의 대공 기관총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며, 헬기착륙장과 격납고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안 마틴슨 미 해군대학 중국 해양 연구 협회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기껏해야 물대포와 사이렌 정도로 무장했던 기존 감시선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있다.

‘3901’의 남중국해 배치는 가뜩이나 커지고 있는 이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이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도 분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영유권 갈등의 실타래가 점점 꼬여만 가는 모양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ㆍ南沙群島)에 인공섬을 건설한 이후 연초부터 이 지역에서 영유권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과 6일에는 인공섬에 건설중인 비행장 준공이 완료됐다며 민항기를 시범비행했고, 올해 들어 계속해서 중국 민항기들이 베트남 호찌민 비행정보구역(FIR)을 베트남 측에 통보 없이 운항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은 인공섬 비행장을 대부분 해양경비활동이나 어업조사 등 민간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거리 폭격기와 운송기, 제트전투기 등 다수의 군용기를 수용할 수 있어 중국의 남중국해 해양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도 적극적으로 영유권 분쟁에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자위대 항공기의 남중국해 주변 비행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해적대책 활동에 참가하는 자위대 P3C 초계기의 일본 귀환 경로를 바꿔 필리핀과 베트남 등의 기지를 거치는 방식으로 남중국해 감시 활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지난해 10월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근해에 라센함을 보낸 것처럼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또다시 분쟁해역 순시 활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필리핀 정부 역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활동에 대한 경계감시를 위한 미군 군함의 순항을 계속해달라고 미국 측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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