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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방어에 ‘핵무기급 자금’ 투입…환율전쟁 1라운드 승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핵무기급 수준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 들어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이라고 보고, 추가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의 국가 경제를 총괄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의 한쥔 부주임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중국총영사관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를 보여주는 사례다.

[사진=게티이미지]

한쥔 부주임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하고 나섰다. 그는 “위안의 가치가 1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일”이라며 “중국은 위안의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공격을 방어할 충분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마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인민은행이 위안의 하루 변동폭을 적절히 제한할 것”이라며 투자심리 진정에 나섰다.

이같은 중국 당국 관계자들의 강도 높은 발언은 노골적인 시장 개입으로 풀이된다. 최근 역외시장 투자자들이 위안의 가치하락에 베팅하고 있어 역내 시장과 역외 시장(홍콩)의 환율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역외 시장에서 위안의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이는 역내 시장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따라 중국 당국이 12일 역외 시장에서 위안을 사들이는 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역외 시장에서 달러 기준 위안의 환율이 떨어져 역내 시장 환율과 비슷해졌는데, 이는 중국 당국이 대규모 매입에 나섰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역외 시장에서 위안이 줄어든 탓에 홍콩에서 은행간 하루짜리 위안 대출금리(CNH Hibor)가 13.4%에서 66.8%로 5배나 뛰기도 했다.

한 유럽계 은행의 수석 딜러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강도는 핵무기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조지 소로스와 같은 국제 투기 세력에 맞서 싸웠던 다른 중앙은행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지난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입한 돈이 5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중국이 핵무기 수준급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을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환율전쟁 1라운드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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