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당국, 폴크스바겐 디젤차 리콜계획 ‘퇴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후속 대책으로 내놓은 리콜 계획이 미국에서 퇴짜를 맞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폴크스바겐의 디젤 엔진(2.0 리터) 차량 50만대의 리콜 계획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CARB는 폴크스바겐의 제안 내용에 대해 “기술적 평가를 하기에 정보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전체적으로 차량 성능, 배출가스,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적절하게 다루지 않았다”며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게티이미지]

CARB는 캘리포니아 배출 규정과 다른 규제를 위반한 사항 13개를 폴크스바겐에 공식 통보했다고 전했다.

dpa는 다만 “CARB의 이번 거부가 3.0 리터 엔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CARB의 메리 니콜스 위원장은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을 결정했고 조작이 탄로나자 덮으려고만 했다”며 “이번 결정은 폴스크바겐이 사태를 바로 잡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RB는 지난해 9월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눈속임을 밝혀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날 CARB의 판단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PA는 또 폴크스바겐이 법규를 준수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승인 가능한” 리콜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규정 준수를 위해 리콜 대상 차량에 촉매 변환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승인 거부가 최종 문제 해결을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지는 않겠지만 폴크스바겐의 리콜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PA의 승인 거부와 관련해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2월에 제출한 초기 리콜 계획과 관련한 것이라며 “CARB과 다른 규제 기관과 협력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전념하고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의 리콜 계획 반려는 미국을 방문한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지나 매카시 EPA 청장과의 만남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라 주목을 받았다.

WSJ는 미국 당국의 승인 거부는 뮐러 CEO와 매카시 청장의 면담을 앞두고 폴크스바겐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면담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4일 EPA를 대신해 폴크스바겐에 제기한 거액의민사소송과 리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animomo@her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