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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의 저주] 중국경제와 '연좌제' 걸린 산유국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신흥 산유국들이 저유가의 저주에 걸려 부도 위험까지 내몰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위안화 가치절하로 촉발된 화폐전쟁으로 실탄 마련도 역부족인 상황에서 쌍발 위기에 놓인 셈이다. 특히 저유가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과 물가상승은 사회ㆍ정치 불안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 산유국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5년 만기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5.35bp로 전날보다 5.6bp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의 CDS 프리미엄은 3개월간 66.7bp 올랐고, 작년 12월 석유수출국회의(OPEC) 회의 이후 줄곧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1년 전 CDS 프리미엄은 8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지난 1년간 150%가량 오른 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 부도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도 같은 날 26.48bp 올라 5348.17bp를 기록했다. 3개월간 변동폭도 457.6bp에 이른다. 이외에도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의 CDS 프리미엄도 3개월간 각각 69.9bp, 58.1bp, 97.3bp, 29.2bp 상승했다.

산유국들의 재정적자도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30달러대의 저유가가 계속되면 러시아의 재정과 금융 불안정성이 현저히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주 러시아 경제가 올 상반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룸버가는 유류 등 상품시장 붕괴로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93개국 중 꼴찌에서 네번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최근 독일 빌트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 역시 98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재정적자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자원수출 신흥국들의 재정건전성 악화가 글로벌 경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갈수록 고갈되는 이들 신흥 산유국들의 외환보유액은 국제금융시장에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3170억달러로 1년만에 15.2% 감소했다. 사우디 역시 9월 기준 6421억 달러로 같은 기간 12.1% 줄었다.

바클레이즈는 이와 관련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원자재의 최근 가격 하락은 지난 30년간 있었던 어떤 위기 때보다도 더 심하며, 투기적 포지션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보다 훨씬 더 비관적이다”고 우려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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