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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불완전한 핵분열ㆍ핵융합
[헤럴드경제=신대원ㆍ박병국 기자] 야권이 총선을 불과 석달여 앞두고 사분오열 해체되고 있지만, 완전한 핵분열과 핵융합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탈당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공직자선출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가 대기중이다. 평가하위 20%는 공천을 받지 못해 거센 반발과 후속 탈당이 예상된다. 다만 설훈 의원 등 일부 동교동계의 잔류가 완전한 핵분열을 막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영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안 의원 ‘친위대’와 ‘합류의원’ 사이의 보이지 않은 알력이 완전한 핵융합을 막고 있다.


더민주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탈당하면서 호남축을 상실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의석 숫자를 떠나 동교동계가 탈당한 것은 호남을 잃는다는 의미”라며 “호남을 잃는다는 것은 야당 정통성을 잃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여기에 ‘공직자선출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라는 대형 변수가 대기중이다. 평가하위 20%는 공천에서 탈락해야 하는 만큼 거센 반발과 후속 탈당 등이 예상된다. 그나마 동교동계 막내로 불리는 설훈 의원이 권 고문의 탈당 선언 직후 “DJ가 살아있었다면 탈당해서는 안된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게 위안이다. 더민주에서는 13일 주승용(전남 여수), 장병완(광주 남구) 의원이 13, 14번째로 당을 떠났지만, 국가재정전문가인 김정우 세종대 교수를 ‘인재영입 8호’로 수혈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창당 준비위원회 상임부위원장에 김한길 의원, 집행위원장에 박선숙 전 의원을 임명하며 다음달 2일 예정된 창당을 앞두고 발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도 완전한 핵융합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 당의 실질적 오너인 안 의원의 기존 ‘친위대’와 더민주를 탈당해 합류한 의원들간 관계이상설 내지 불화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창당이라는 공통의 목표 때문에 지금은 물밑에 가라앉아 있지만 본격적인 경선과정에 들어가면 갈등이 표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민주 이탈세력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도 더민주를 탈당해 곧바로 국민의당으로 가기보다는 제3지대에서 야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야권 정치지형도 개편은 아직까지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수도권과 충청도의 민심,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핵심인사의 움직임,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연대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 있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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