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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아이스크림…쥐고 있으면 녹지”
문예위 제작지원 창작뮤지컬
‘웰다잉’ 등 5편 릴레이 공연



“아이스크림은 천천히 먹는 게 좋더라고요.”

“아이구 달콤하다. 이렇게 쥐고만 있어도. 인생 같아.”

“쥐고만 있어도 녹아 버리는게 인생이네요.”


아이스크림 먹으며 세 노인이 나누는 이야기다. 아이스크림은 ‘삶’에 대한 은유다.

잘 사는 건 뭐고, 잘 죽는 건 뭘까. 답이 있기는 한 질문인걸까. 뮤지컬 ‘웰다잉(제작 스페셜원컴퍼니)’은 이에 대한 답을 내놓기 보다 또 한번 질문을 반복하는 이야기다.

뮤지컬 형식을 취했지만 연극적이고 시(詩)적이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김경주 씨가 이야기와 노랫말을 만들고, 작곡가 이숙진 씨가 곡을 입혔다. 연출은 뮤지컬 ‘빨래’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낸 추민주 감독이 맡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 창작뮤지컬 제작지원 작품 공모에서 선정된 중소형 규모의 신작 5편이 1월부터 3월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잇달아 오른다.

그 중에서 뮤지컬 ‘웰다잉’이 지난 5일 가장 먼저 초연 무대를 열었다. ‘웰다잉’을 시작으로, ‘스페셜 딜리버리(극단 오징어)’, ‘안녕! 유에프오(LSM 컴퍼니)’, ‘에어포트 베이비(신시컴퍼니)’, ‘신과 함께 가라(야긴 뮤지컬 컴퍼니)’가 석달에 걸쳐 공연된다.

뮤지컬 ‘웰다잉’은 중소형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세련된 멜로디와 시적인 대사, 노랫말이 완벽한 짜임새를 이룬다.

“별이 차가워지려 해, 눈물이 차가워지려 해”처럼 감수성이 넘치거나, “내가 믿는 여자는 엄마랑 내비게이션밖에 없어, 두 여자 모두 나를 길을 잃게 만들었다구” 같은 재치 넘치는 대사들도 귀에 꽂힌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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