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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권양숙 여사 만나고 나서는 ‘단 두 마디’
[헤럴드경제=이형석ㆍ장필수 기자]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찾아 30분간 대화를 나눴지만 만남에 대해서는 딱 두 마디만 했다. 동석한 공동창당준비위원장 한상진 교수가 대부분의 내용을 전했다. 지난 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난 뒤에는 대화 내용을 비교적 소상히 언론에 알린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가칭) 의원은 1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자리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장필수 기자 essential@heraldcorp.com

안철수 의원은 12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곧바로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안 의원과 한상진 교수, 임내현, 문병호 의원은 오전 10시 10분쯤 사저로 들어간 후 권 여사와 비공개 대화 자리를 가졌으며 30분 후에 나왔다.

만남과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한상진 공동창준위장이 대부분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권여사가) 맞이해주셨다, 아주 따뜻하게 차도 주시고 송편도 주시고 덕담을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오늘날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 정부가 너무 과거로 퇴행한다는 그런 뜻에서 약간 이야기를 나누고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에게 “그동안 한국정치 잘못 돼서 중심이 비었다, 잘못가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정 파탄을 낼 것이다, 이를 끝내려고 하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중간에 비어 있는 유권자, 침묵하는 다수를 확실히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이 있어야만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같은 동지로서 정권교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서 지금 국민의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런 과정에서 혹시 여사님께 뭔가 좀 허전하고 서운한 점이 있을까봐 걱정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권 여사의 반응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가 너무 뒤로 간다며 깊은 우려 말씀을 거듭하셨다”며 “(국민의당) 창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풍경과 사저 도서관 운영 소회 이런 것들을 주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권여사와의 30분간의 만남 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브리핑에서는 주로 한 위원장과 문병호 의원이 입을 열었다. 안 의원은 듣기만 하다가 기자들이 “안의원과 독대는 없었나”라고 질문하자 그제서야 “(일행과) 같이 뵈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어 다시 기자들이 안 의원을 지목해서 “친노 주류를 비판해왔는데 오늘 봉하마을을 찾은 이유는 뭐냐”고 묻자 대답을 내놨다.

안 의원은 “내가 특정 세력을 비판한 적은 없다”며 “원론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다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어서 정권교체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난해)9월부터 혁신 논쟁과정에서 계속 말씀 드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질문에 대해서조차도 임내현, 문병호 의원의 추가 답변했다.

반면, 지난 4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후 안 의원은 “(이 여사가) 새해 덕담과 함께 신당이 정권교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또 “저희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 두 축을 가장 중심에 두고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이는 등 주도적으로 독대 결과를 설명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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