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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신권전쟁②] 5만원권 발행 19조 눈앞…환수는 10장 중 4장
시중 유통 100만원중 70만원은 5만원권
환수율은 40%대 그쳐…지하자금 은닉 가능성 꾸준히 제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5만원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작년 발행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8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환수된 5만원권 비중은 10장 중 4장에 불과하다. 5만원권이 시중에 돌지 않고 지하에 숨어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잘나가는 5만원권과 달리, 인기가 시들한 1만원권과 5000원권, 1000원권은 발행 규모는 해마다 줄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11월 5만원권 발행액은 18조4770억원을 기록, 2009년 6월 첫 발행된 이래 연간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12월 수치까지 합할 경우 연간 발행액은 1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달리 다른 권종은 나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만원권 발행액은 2013년 16조8292억원에서 2014년 16조4006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작년(1∼11월) 12조9850억원으로 뒷걸음질했다.

5000원권은 2014년 4381억원에서 작년 399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1000원권은 같은 기간 4715억원에서 4269억원으로 축소됐다.

5만원권 발행액이 ‘나홀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5만원권 발행잔액은 시중에 풀린 전체 화폐 잔액의 4분의 3을 넘어섰다.

작년 11월 발행잔액은 62조9756억원으로 전체 화폐 잔액(82조6582억원)의 76.2%를 차지한다.

이는 시중에 유통되는 100만원 중 70만원 이상은 5만원권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시중에서 실제로 유통되는 5만원권을 보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년 5만원권 환수율이 11월 기준으로 40.6%에 불과한 탓이다.

작년 한은 국정감사 기간에도 5만원권의 극히 낮은 환수율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5만원권 환수율이 2012년 61.7%, 2013년 48.6%, 2014년 25.8%까지 곤두박질했다는 자료가 나와 집중 포화를 맞았다.

그 배경으로는 5만원권이 보관의 용이성 때문에 지하경제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비자금 사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사과상자를 5만원권으로 채우면 25억원, 007가방에는 5억원이 들어간다. 작년 화제가 됐던 비타500 상자에는 5000만원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간별 발행된 지폐 금액 대비 환수액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려워 자칫 통계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행된 돈과 환수된 돈의 비율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적용해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6월 이래 누적 발행액 대비 누적 환수액 비중을 따져보면 42.96%란 계산이 나온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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