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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신권전쟁①] 귀하신 몸 5만원권 ‘품귀’ 우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 서울 송파구에서 사업을 하는 A(59)씨는 최근 은행을 돌며 5만원권 100장을 신권으로 바꿨다. 직원들에게 줄 설 보너스를 빳빳한 새 돈으로 챙겨주기 위해서다. A씨는 “작년 추석 직전 은행에 갔더니 신권이 동나 있었다”면서 서두른 이유를 말했다.
헤럴드DB

설 명절을 앞두고 벌써부터 5만원 신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세뱃돈이나 용돈, 상여금 명목으로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은행은 은행대로, 고객은 고객대로 새 돈을 구하려고 벌어지는 ‘신권 전쟁’은 흔한 풍경이 됐다.

발빠른 일부 고객들은 A씨처럼 미리 신권을 챙기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권 정보를 나눈다.

때문에 신권 품귀현상이 올 설에도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반적으로 명절 기간 5만원권 신권을 지점마다 1000∼2000장 가량 마련해놓는다.

기본적으로 찾는 1만원권의 경우 한국은행에 추가 요청하더라도 2000장 이상 제공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작년 추석 각 지점에 5만원권은 1000장, 1만원권 2000장을 배부했다. 소액인 5000원권은 2000장, 1000원권은 3만장 배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권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은행들은 관행적으로 고객의 신권 요청수량을 제한해오고 있다.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금액을 개인당 수십만원대로 정해놓는 것. 일부 VIP 고객들에겐 신권 교환 여부를 미리 묻고 물량을 확보하기도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교환 가능한 신권 액수를 20만원 정도로 제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장 재량에 따라 신권이 부족할 것 같으면 10만∼20만원 수준에서 교환해준다”고 전했다.

한은은 신권 수요가 많은 명절 전 10영업일 동안 금융기관에 화폐를 추가 공급한다.

작년 설을 앞두고 순발행한 화폐는 5조2295억원에 달했고, 추석 땐 4조7057억원이 방출됐다. 이 같은 규모는 평소 월간 순발행액의 1.5∼2배 수준이다.

다만 이때 지급되는 화폐 전부가 신권은 아니다. 대다수는 신권에 가까운 깨끗한 상태의 유통화폐로 알려져있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신권은 사전에 수요를 예측해 발주한다”면서 “반기별로 각 은행에 배정된 신권을 지급 청구 후 찾아가는 것이지 명절이라고 해서 따로 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조폐공사에서 바로 나온 돈만 원한다”면서 신권만 찾는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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