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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수출부진으로 생산ㆍ투자 회복 지체”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소비 등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수출 부진으로 생산과 투자 회복세가 지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까지 보였던 경기회복세 평가에서 한걸음 후퇴한 상태를 유지한 것이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중국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유가 하락, 북한 핵실험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대외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평가는 지난해 12월의 경제평가와 거의 비슷한 것이다. 작년 11월의 경기회복세 확대 평가에서 12월에 회복세 약화로 한 걸음 후퇴한 후 같은 스탠스를 2개월째 유지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우리경제가 작년 3분기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보인 후 활력이 급속히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1.3% 성장(전분기대비) 이후 4분기에 수출과 소비가 동반 침체하며 성장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지표의 동향을 보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핵심지표들이 지난해 11월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통신 등의 감소로 4분기 첫번째 달인 10월에 1.3% 줄어든 데 이어 11월에는 -2.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는 10월의 큰폭 증가(전월대비 3.2%)에 따른 기조효과로 11월에는 1.1%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5.5%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기재부는 평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6.0%)와 건설투자(-0.8%)는 모두 감소해 부진했다.

문제는 수출이다. 수출은 작년 11월 -4.8%로 감소폭이 줄어드는 듯했으나 12월에는 -13.8%로 감소폭이 확대돼 생산과 투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 해외경제의 불안이 지속돼 수출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작년 4분기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때문에 작년 4분기 이후 성장률이 급락, 이미 침체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기재부는 재정집행을 확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고 생산ㆍ투자 회복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1분기 재정 조기집행과 소비ㆍ투자 활성화, 수출경쟁력 강화, 4대부문 구조개혁 노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불안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 및 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이미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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