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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의 승리?…저유가에 美 셰일업체 50% 줄도산 우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 셰일업체 중 절반이 유가가 평형 상태에 이르기 전에 도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언젠가 유가가 제자리는 찾겠지만 그 때까지 버티지 못할 기업이 부지기수라는 뜻이다.

미국 CNBC방송은 오펜하이머의 파델 가이트 선임 애널리스트가 파워런치 코너에 출연해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50~100% 높은 수준에서 새롭게 형성되게 될 것이며 원유 가격은 60달러 근처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러기까지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11일(현지시간) 이 같이 보도했다.

[자료=http://fpif.org]

가이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유가가 평형 상태에 도달한다고 해도 셰일업체들의 생존은 쉽지 않다. 그는 “기업들의 절반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60달러로 회복된다고 해도 버티기 어렵다. 그들이 살아 남으려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압파쇄법을 사용하는 셰일업체들의 석유 추출법이 기존의 방법보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셰일업체들이 저유가 시대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가이트 애널리스트는 규모를 막론하고 석유 기업들이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에 대해서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당금 지급이라도 줄여야 재정 적자폭을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석유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당을 줄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을 달랠 방법이 필요했고 당장 배당을 줄이면 정말 회사가 어렵다는 신호가 돼 투자금에 대폭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계속해 왔다.

유가가 당장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버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가이트 애널리스트의 생각이다. 단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유가는 우선 향후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란의 석유 수출 재개와 미국의 석유 수출 금지 해제 등에 따라 시장에 풀릴 석유량은 늘어나는데 사우디 아라비아는 점유율 유지를 위해 석유 감산에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가가 2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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