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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시 급락ㆍ환율 급등에 외국인 ‘매물폭탄’…넉달만에 1900선 붕괴
중국 상하이증시 5.3% 하락 마감
외국인 4177억원 매물폭탄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중국 증시 급락세와 원달러환율 급등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4177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물폭탄에 밀려 4개월만에 1900선이 붕괴됐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872억원, 2553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26거래일째 순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4조 378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공세에 대형주가 휘청이며 코스피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8(1.19%)포인트 내린 1,894.8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0.44포인트(1.07%) 하락한 1,897.18로 장을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892.69까지 내려가며 1,89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1,900선으로 올라섰으나 중국 증시가 5.3% 급락 마감한 여파로 결국 1,900선 방어에 실패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8일(1,878.68)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중국발 악재와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지난주말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10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자(-1.62%), 삼성물선(-1.41%), 아모레퍼시픽(-1.82%), LG화학(-2.27%), 삼성생명(-0.48%), SK하이닉스(-3.54%), 네이버(-3.68%)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내렸다.

반면에 한국전력(1.60%), 현대차(2.56%), 현대모비스(1.05%), 기아차(2.27%) 등은 강세를 보였다.

새해들어 중국발 쇼크로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이어지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19일(1,215.6원) 이후 5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한때 1,211.5원까지 급등하며 장중 1,2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가팔라진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강달러 압력이 부상한 탓도 있지만 위안화 절하의 가속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가치의 절하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원화 약세는 국내 증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주에 호재로 인식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구매력 약화→한국 등의 대 중국 수출 둔화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오히려 부각된데다 가파른 원화 약세는 환차손 우려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의 이탈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원화 약세 속에 엔화 강세가 진행된 점도 외국인 자본의 이탈 우려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매매 추이와 엔화는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외국인은 엔화가 약세일 때 주식을 매수하고 반대로 엔화가 강세일 때는 주식을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들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26거래일동안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로, 모두 1조6939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5587억원어치 순매도됐다.

그 다음으로 포스코(3195억원), 삼성화재(1803억원), 현대차(1752억원), 호텔신라(1598억원), 삼성생명(1527억원), 현대모비스(1406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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