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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두산 박서원의 파격행보…면세점까지 집어 삼키나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민머리에 점프 슈트, 독특한 문구가 붙어 있는 옷, 타투까지….

두산 면세점을 이끌고 있는 박서원 ㈜두산 전무다. 그는 박승직 두산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 전무는 여타 재벌 3세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박용만의 아들’이 아닌 ‘광고인 박서원’으로 살았다. 공감ㆍ소통ㆍ재미는 그를 상징하는 단어다. 



최근 두산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박 전무가 두산그룹 내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전무는 2014년 10월부터 두산의 광고 계열사인 오리콤 부사장으로 일해오다가 지난해 11월 두산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두산 전무를 겸임하며 두산의 유통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그가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면서부터 두산의 면세점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첫 행보 역시 파격적이다. 그는 SK면세점의 정규직 190여명 고용 승계, 명품 재고와 인천의 물류창고 일괄 인수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SK면세점의 인적ㆍ물적 자산을 한꺼번에 인수하게 되면 면세점 사업의 필수인 보세물류 창고뿐 아니라 24년간 면세점을 운영한 SK면세점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어 빠른 시간내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박 전무의 다음 파격 행보는 두산면세점의 차별화다.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는 두산이 다른 기업과 경쟁하기엔 열악한 상황이다. 박 전무는 동대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심야 면세점’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의 구상이 인근 시내면세점과의 차별화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심야쇼핑=동대문’이라는 걸 각인시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두산타워 쇼핑몰과 시너지를 낼 사후면세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두산 면세점이 위치할 동대문 ‘두타’에서 멀지 않은 명동역과 회현역에 롯데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이 있다. 유통의 최강자인 이들 두 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고, 획기적인 면세점 운영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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