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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블록딜 방식으로 KAI 지분 전량 매각...“면세점에 집중한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한화테크윈이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두산마저도 지분을 전량 매각했기 때문이다. 두산은 향후 KAI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고 면세점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1일 (주)두산의 100% 자회사인 디아이피(DIP)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KAI 지분 4.99%(총487만3754주) 전량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3046억 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주)두산의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두산이 특수목적법인 DIP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KAI지분을 1분기 중에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유력한 KAI인수 후보였던 한화테크윈이 최근 기습적으로 KAI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오버행(대량대기물량)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테크윈이 KAI의 지분을 팔면서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두산의 부담을 가중시킨 요인이다.

두산은 지분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향후 면세점 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현재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는 SK네트웍스의 정규직 190명의 고용을 승계하고 재고와 물류창고 등 주요 자산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에 이어 두산까지 인수를 포기하면서 KDB산업은행의 KAI 매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KAI의 최대주주로 26.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테크윈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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