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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한국과 미국의 연말연시 - 브리들리 벅워터(한국타이코코리아 대표)
2015년 한 해를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6년이 됐습니다. 저에게 있어 지난 한해는 정말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버렸습니다. 지난해 초 타이코 코리아로 자리를 옮겨서 4개사를 맡아 경영을 하다 보니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 하고 바쁘게 지나간 한 해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회사들 대부분도 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맘때면 모두가 마감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한편으로 년 말 모임과 크리스마스 등으로 조금은 들뜬 분위기입니다. 



이맘때면 한 해 동안 도움을 주었던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예전에는 정성스럽게 손 글씨로 쓴 크리스마스 카드에 크리스마스 씰 을 붙여 우편으로 발송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E-Card, SNS 등으로 안부를 보내는 것은 예전과 달라진 모습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연말연시는 따뜻함과 생동감이 넘칩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장나누기, 연탄 나르기, 월동준비 돕기 등 따듯한 정을 나누는 행사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쇼핑센터와 백화점에서는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연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넘칩니다. 사람들은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 연인, 동료, 선후배 등 과의 모임을 갖고 한 해를 뒤돌아 보며 다가올 새 해에도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덕담을 나누고 술 잔을 기울입니다.

한국의 연말연시는 온정이 넘치고 생동감이 있지만 아쉬운 점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친구나 지인들과의 송년회, 동문회 등으로 연말연시를 가족보다 주변 지인들과 외부에서 모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문화가 가족 중심이어서 연말연시를 가족들과 많이 보낼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는 외부활동이 훨씬 더 많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익숙해 졌습니다.

이는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사회문화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중심에서 일과 직장중심으로 전환된 한국 사회에서 그만큼 가정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가정은 경제의 원동력입니다. 옛말에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것을 이룰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 제가 살았던 미국은 주로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음식을 해서 함께 연말연시를 보냅니다. 한국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한국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성탄절을 전후로 거리가 화려한 조명 장식으로 반짝이고, 가정에서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장식들로 꾸며 분위기를 내며, 가족들과 함께 모여 칠면조 요리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린이들과 연인에게 선물을 준비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가족들이 서로에게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송년회다 망년회다 해서 각종모임으로 늦은 귀가도 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수십년간 생활해온 저도 해마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미국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고 옵니다. 한국에 생활 하다 보니 1년동안 떨어져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있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소중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연말연시 항상 좋은 일로 가득했으면 하지만 올 한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내년에도 금리인상, 저유가 등으로 눈에 띄게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그래도 지난해 12월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된 것은 한국경제에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하고 중국 증시가 폭락을 하면서 한국의 경제 여건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모두가 힘들다 하는 때 이지만 이럴수록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생각보다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한국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한 대로 모두 이뤄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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