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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베일벗은 ‘中넷플릭스’창업주, “진짜목표는 스마트카”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이연주 인턴기자]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16 CES가 열렸습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한 각종 스마트 제품들이 등장해 참석자들 관심을 한몸에 받았죠. 제일 화제가 됐던 건 ‘스마트한’ 자동차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 사(社)가 선보인 FF제로원(FFZero1)이 ‘핫’했습니다. 고급 전기자동차로 불리는 테슬라의 강력한 대항마로 불리는 회사가 내놓은 작품이어섭니다.

패러데이 퓨처 투자자 지아위에팅 러스왕 창업주.

사실 패러데이 퓨처는 테슬라만큼 큰 기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자금이 상당히 넉넉해서 그 배후가 누구냐를 두고 세간의 궁금증은 끊이지 않았죠.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배후는 ‘애플 아니냐’는 소문만 무성한 채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최대 투자자는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러스왕(樂視網)의 창업주 지아위에팅(賈躍亭ㆍ43) 회장이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개인자산 77억달러(9조2170억원)를 보유한 그는 중국 17번째 억만장자입니다. 

2016 CES에서 공개된 ‘패러데이 퓨처’의 FF제로원.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회사인 러스가 전기자동차에 투자해온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에선 의외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한 해 지아 회장의 ‘투자 행보’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의 최종목표는 무엇일까요.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넷플릭스를 잡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너머 또 다른 ‘야심(?)’이 있을까요.

“우린 중국 대기 오염문제와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아 회장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힌 포부입니다. 그는 예전부터 친환경적 미래 교통수단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작년엔 본격적으로 이 분야 사업을 확장하면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난해 말 스모그로 가득한 중국 베이징의 한 도로.

지난 9월 지아 회장 측은 중국 전기 인프라 전문 스타트업 ‘베이징 디엔좡 (北京電裝ㆍBeijing Dianzhuang Technology)’에 수천 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단 사실을 공식화합니다.

이 스타트업이 주력하는 분야는 전기자동차 충전소 제작입니다. 
중국 각지에 자회사 5개와 청두ㆍ광저우ㆍ상하이ㆍ베이징을 포함한 도시 30곳에 충전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 전기자동차 100여대를 수용할 충전소를 짓고 있습니다. 

지아 회장은 전기자동차의 미래를 밝게 보고 관련 인프라 생산기업에 거액을 쏟아부은 것입니다.

이후 10월 20일, 지아 회장은 ‘이다오용처(易到用車)’란 회사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택시공유서비스 디디콰이디 등과 함께 ‘중국 제 2의 우버(Uber)’로 불립니다.

이다오용처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저우항(周航)은 향후 러스 그룹과 전략적 투자자로 함께할 것임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러스의 투자규모는 약 7억달러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 디안주앙 테크놀로지 전기자동차 충전소(왼쪽부터) , 이다오용처, 아티에바

이뿐 아닙니다. 지아 회장은 아티에바(Atieva)라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도 손을 뻗쳤습니다. 테슬라 로드스터ㆍ아우디 R8 이트론(Audi R8 eTron)ㆍ쉐보레 볼트(Chevrolet Bolt) 등을 탄생시킨 전기자동차 전문 디자이너들이 모인 곳입니다.

전기자동차 디자인ㆍ제조를 담당하는 회사부터 전기자동차 충전소 제작 스타트업과 자동차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까지. 하지만 지아 회장의 계획은 단순히 ‘전기차 기업 투자’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해 초 러스 그룹은 스마트카 전용 운영시스템 ‘Le UI’를 중국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등 한창 넓혀가고 있는 기존 사업 역량을 자동차와 결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다오용처 창업주 저우 항(왼쪽부터), 러스그룹 창업주 지아위에팅, 러스그룹 자동차 사업 부사장 딩 레이

그가 표방하고 있는 자동차 콘셉트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입니다. 즉, 내비게이션ㆍ음악 스트리밍 서비스ㆍ온라인 라디오ㆍ음성 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자동차와 인간(운전자)을 연결하겠단 것이 목표입니다. 

결국 자동차를 타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러스’의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게 그의 지향점인 셈이죠. 일찌감치 TCL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 지분 20%를 사들이며 사물인터넷 주요 디바이스인 스마트 TV 사업에 뛰어든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장 관계자들은 테슬라에게 당당히 ‘맞짱(?)’을 뜨고 있는 지아 창업주의 다음 행보를 더욱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y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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