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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펙트 스톰’ 방아쇠 당긴 中 위안화…더 빨리, 더 급격하게 10~15% 추가 절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향후 10~15%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장의 예상과 달리 속도와 폭도 급격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하’가 불을 지핀 심리적 공황 상태는 향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언제 날뛸지 모르는 야생마에 올라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패닉이다. 급격한 위안화의 추가 절하로 금융시장은 당분간 아노미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화폐 가치 하락 압력을 받는 여타 신흥국들의 출혈이 특히 크다. 중국 또한 위안화 하락폭이 커질수록 자본 유출 속도가 빨라져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실물경제에까지 위안화의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리적 공황 수준을 넘어 그 파급력이 실물경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게티이미지]

▶급격하게, 빠르게…10~15% 추가 절하=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의 파급력을 줄이기 위해 향후 그 속도와 폭을 급격하게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정책에 상당한 영햑력이 있는 한 경제학자는 CNBC에 “우리는 위안화 가치가 더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경제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자곰시장에도 패닉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향후 10~15%를 더 내리돼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 속도와 폭을 급격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 조언자들 역시 위안화 가치를 15%까지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위안화 가치 급락에 따라 발생한 글로벌 충격파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민은행이 인위적으로 가치 하락을 유도한다기보다 이전과는 달리 위안화 가치에 대한 시장의 하방 압력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는다고 보는 편이 옳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민은행의 태도 변화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것인 만큼 당분간 현재의 정책 방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야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경기 둔화세에 크게 전환점이 생기지 않는 한 위안화 가치는 저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전략가 크리스 웨스튼은 이와 관련 “중국의 위안화가 전세계 관심의 정중앙에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공황심리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선 중국의 환율이 긍정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고삐 풀린 망아지…더 큰 재앙이 온다?=이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향후에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충격에 거세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누구보다 우려가 큰 것은 신흥국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자국 화폐 가치 또한 하방 압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무역 파트너는 물론, 수출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무역 경쟁국까지 예외는 없다. 이미 지난해 급격하게 떨어진 신흥국 화폐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자본 유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위안화 가치 변동이 전 세계 실물경제까지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가치 하락이 계속될 경우 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평가 절하가 ‘빚으로 연명하는 중국’ 경제를 되살리는 어쩔 수 없는 방안이고는 하지만, 중국도 만만찮은 비용이 예상된다. 주된 우려 중 하나는 자본 유출이다. 가치 급락해 따라 빨라진 위안화 매도세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점점 더 외환보유고가 비어가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고민이 깊다. 7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에만 1080억달러 축소돼 3조3300억달러가 됐다. 지난해 11월 870억달러가 줄어든 것보다 더 큰 낙폭이다.

중국 경제와 위안화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1개월간 역내외 위안화의 환율 격차는 0.0800∼0.1200위안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위안화의 환율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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