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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의 저주에 걸린 ‘日 엔화’…아베노믹스 마저 흔들린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의 저주에 일본의 아베노믹스 마저 위험에 빠졌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일본 엔화가 글로벌 자산의 피난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의 한 축인 ‘엔저’의 붕괴는 아베노믹스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7일(현지시간) 기준 117.65엔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올들어 계단식 추락을 반복하고 있다. 120엔대에서 출발한 엔 환율은 119엔대, 118엔대로 떨어지더닌 이번엔 118엔선 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자료=게티이미지]

위안화 평가절하로 촉발된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심리적 공황’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엔저와 주가상승을 기반으로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아베노믹스 1.0’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산운용전문가인 요코야마 리카(横山 利香)는 8일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신문이 발행하는 온라인 주식정보사이트 시키호(四季報)에 “아베노믹스 시세에도 끝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닛케이평균주가는 2016년 들어 당분간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많았다. 지난해 주가 차트를 참고했을 때 닛케이 평균은 앞으로 주가 파동이 진행 중이며,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자료=게티이미지]

요시노 아키오(吉野 晶雄)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 재팬 수석 이코노미스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시장 혼란의 계기는 중국 주식 급락이다”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기업 사이에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명목 실효환율은 2014년 10월 말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추가 완화 관측이 강해지면 닛케이 평균은 1만9000엔 정도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노믹스 비관론이 이어지면서 추가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씨티 그룹의 다카시마 오사무(高島 修) 수석 FX 전략연구원은 블룸버그 재팬에 “추가 완화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강세와 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카시는 “아베노믹스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 東彦)가 이끄는 일본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엔화 약세 정책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주가의 추가하락을 고려하면 이번달 말 일본은행 최고결정회의에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베노믹스 1.0’은 대폭적인 금융완화와 적극적인 재정정책, 성장전략을 골자로 디플레이션 탈피와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한 경기부양정책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연간 60조~70조 엔 규모의 돈을 풀었다. 지난 2015년 12월 기준 3년 간 총 197조 엔의 돈이 시중에 투입됐다.

덕분에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닛케이 225지수는 2012년 말 1만 395에서 7일 기준 1만 7767을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0%대에 그쳐 내수경제를 활성화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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