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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강국 한국’은 옛말…5년째 중국에 1위 내줬다
8조 적자에 연간수주량도 밀려


한때 ‘조선강국’이었던 한국이 연간 수주실적에서 세계 1위 자리를 5년째 중국에 내주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악화로 지난 해 적자 규모가 8조 원에 달한다는 전망도 제기돼 시름이 늘어나고 있다.

7일 조선ㆍ해운전문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262척에 그쳤다. 전세계 국가별 수주실적에서는 중국이 452척 1025만CGT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1015만CGT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914만CGT로 3위다.

한국은 지난 1~11월까지의 누계수주실적에서 1004만CGT로 925만CGT였던 중국을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12월 수주량이 11만CGT에 그친 반면 중국이 100만CGT에 성공하면서 연간 수주실적에서 중국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수주실적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은 주로 벌크선을 건조하는데 지난 해 11월까지 거의 발주가 없어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다시 1위로 복귀한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12월에 한국의 수주량이 워낙 적어서 순위가 다시 뒤집혔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조선소를 많이 짓고 자국에서 발주하는 물량이 많은 데다 저가 전략을 내세워 점유율을 계속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역시 끈질기게 한국, 중국을 뒤쫓고 있다. 일본의 수주량은 2014년에 비해 줄었지만 시장점유율은 2014년 21.6%보다 5.5%p 증가한 27.1%를 기록했다.

일본은 엔저로 인해 원가경쟁력이 증가하고 자국 선사의 발주,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의 공격적인 수주 등으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부진을 겪으면서 한ㆍ중ㆍ일 3국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0%, 30.3%, 27.1%로 거의 대등해졌다.

세계 조선업에서 한국의 위상이 이처럼 약화된 것은 국내 해양 플랜트 악재로 인한 대형 조선사 침체 분위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대형 조선3사의 적자 규모는 8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조선 빅3가 모두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2014년 현대중공업이 조선빅3 중 처럼으로 조 원 단위의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3사가 모두 조 단위 손실을 내는 것은 최초다.

하지만 지난 해 4분기에도 여전히 전 세계 조선 시황은 좋지 못했고, 올해 역시 해양플랜트 지연 등으로 수천억 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4분기에도 적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양 플랜트 납기 지연으로 인한 손실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여기에 유가하락 등으로 전세계 조선 업황 역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업계가 우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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