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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받은 中정부 "北 핵실험 강력히 반대"...북중 관계 악화 예고
[헤럴드경제]중국 정부는 6일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고 발표한데 대해 ‘강력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3차 핵실험 당시 “단호한 반대”라며 비판 성명을 낸 것보다 한 단계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은 당연히 해야할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북한의 어떠한 사전통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처럼 이번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대해 강경하게 나선 것은 북중관계에 나섰던 중국으로선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달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을 취소한 것이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둘러싼 북중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었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당시 외교부 성명을 통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재차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또 한 달 뒤 이뤄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2094호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중국 정부는 1∼2차 핵실험 때보다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조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또 원유공급 중단 등을 비롯한 자체적인 대북 제재도 취했다.

북한이 또 다시 모란봉 악단에 이어 중국의 뒷통수를 치면서 중국의 충격과 분노감은 3차 핵실험 당시 보다 훨씬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을 전격적으로 파견하며 적극적으로 북중 관계개선에 나섰던 중국으로선 당혹스러움이 클 수 뿐이 없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북한이 중국에도 사전 통보를 하지 않고 실험을 강행했다는 점도 중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이날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수소탄 실험을 알리자 모든 뉴스를 미루고 북한의 핵실험 뉴스에 집중했다.

홍콩 봉황망은 조선중앙TV의 ‘특별중대보도’를 실시간으로 보도한데 이어 북한이 발표한 수소탄 실험을 매시간 머리 기사로 보도했다.

봉황망은 특히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지난 7월 28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발언에서 예견됐다고 지적했다. 지 대사는 당시 “북한의 핵억제력은 미국의 지속적 핵위협과 적대시 정책에 따른 것으로 국가주권와 생존을 위해 불가결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봉황망은 또 지난 9월 15일에는 북한원자력연구원이 영변핵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도 평양발로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북한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으며,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망도 북한의 핵실험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전략적인 결정이었다는 북한 발표를 인용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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