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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쿨’ 오바마의 눈물…감정에 북 받친 대통령의 눈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1학년이었다.…1학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훔치는 정도도 아니었다. 왈칵 흘렸다. ‘Mr.쿨(Cool)’이라고 불릴 정도로 평소 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오바마 대통령의 눈물은 지금도 마르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감정에 북받친 눈물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역사적인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샌터바버라 대학생들과 콜롬바인 고등학생들에 이어 코네티컷 주 뉴타운 초등학교 학생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 때였다. 감정이 북 받치는 듯 몇 초간 말을 멈췄던 대통령의 눈가엔 서서히 물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계속해서 오른 손으로 왼쪽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또 다시 왼쪽 손으로 오른쪽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를 반복했다.

“나는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왈칵 눈물을 쏟아내는 오바마는 그 순간 대통령의 옷을 벗었다. 대신 총기사건으로 슬픔에 젖은 보통 미국인의 옷으로 갈아 입었다. 대통령의 눈물은 어느새 슬픔에 젖은 보통 미국인의 눈물이 되고 있었다.

BBC방송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에 “감정적인(emotional) 대통령은 총기 규제에 대해 모든 수사학적 기술을 다 썼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정서적 공감대를 넓히려는 그의 감성적인, 아니 인간적인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찰스턴 흑인교회 희생자 장례식 추도연설 중에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나오자 즉각 한 남성 동성애자에게 축하 전화를 걸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종 정서적 공감대의 접점에선 ‘Mr. 쿨’이 아닌 보통 미국인이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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