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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위상에 금이 갔다…중국 경제 흔드는 애물단지로 전락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결정되는 등 한껏 올라갔던 위안화의 위상에 금이 가고 있다. 가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매도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한편 역내 환율과 역외 환율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위안화 가치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 8월 단행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잠시 상승세를 보였던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급락하고 있다. 지난달 인민은행이 그간 사실상 유지돼 오던 위안화의 달러 페그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하락세는 급물살을 탔다. 위안화 가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http://nsnbc.me]


가치 하락에 따라 위안화의 위상에도 금이 가고 있다. 지난 8월 평가절하 전까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상승을 그대로 두고 봤던 것은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위안화의 가치가 오르면 위안화를 보유하고 이를 무역 결제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도 늘어나게 된다.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반대로 가치 하락은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의 설 자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매도세에도 속도가 붙었다. ‘자산’으로서 위안화가 가진 의미가 퇴색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위안화에서 자금을 빼 투자 가치가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급반전된 분위기에 위안화는 중국 경제를 흔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새해 첫날부터 중국 증시가 7% 가까이 급락한 데 대해 위안화의 추가 가치 하락 우려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가치 하락이 계속될 경우 해외로 핫머니를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빠져 나가는 등 중국 경제에 각종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폐 가치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의 위상을 훼손시키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의 역내 환율과 역외 환율 차이의 폭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환율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대거 움직일 경우 화폐 가치가 대폭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5일 기준 역내 환율은 달러당 6.5198위안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역외 환율은 달러당 6.6435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간 역내외 위안화의 환율 격차는 0.0800∼0.1200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중국 정부의 눈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21세기경제보도는 투자자들이 해외와 중국내 위안화 환율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림에 따라 중국에서 달러화가 유출되는 정황을 중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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