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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朴과 죽은 盧ㆍDJ의 대리전’으로 치닫는 총선 3자구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4ㆍ13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안철수 신당’ 등으로 형성된 3자 대결 구도가 박근혜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ㆍ김대중 전대통령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내에선 ‘진실한 박근혜의 사람‘이라는 뜻의 이른바 ‘진(眞)박’ 논쟁과 마케팅이 텃밭 대구ㆍ경북 지역의 공천전을 휘젓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비주류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과 문재인 대표 사퇴 요구에 맞서 주류인 친노가 강경 대응을통해 정면돌파를 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안철수 신당은 더민주에서 탈당했거나 탈당이 예상되는 호남지역 의원 및 동교동계 인사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신당 추진 인사들을 이끌고 지난 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찾았다. 새해 인사 차원이었지만, 안 신당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호남의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고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이었던 동교동계 지지를 통해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표의 예방 때와는 달랐던 이날 이희호 여사의 응대도 여러가지 추측을 낳았다. 안 의원은 이날 새해 인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꼭 이루겠다”고 하자, 이 여사는 “새 소식을 일구기 위해서 수고하시는 것 같았다”며 “잘 하시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동행한 안철수 신당측인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등 더민주 탈당 의원들도 돌아가면서 김 전 대통령의 유업을 언급하며 총선 및 대선 승리를 다짐한 후에는 안 의원과 이 여사간의 20분간 비공개 독대가 진행됐다. 안 의원은 비공개독대 후 ”신당이 정권교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1일 문재인 대표의 방문 시간은 8분여에 그쳤으며 이 여사와의 비공개 대화도 없었다.

호남의 맹주인 박지원 더민주당 의원은 5일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이 여사와 안 의원을 만나 정권교체를 언급한 것에 대해 “한마디 말이 함의하는 바가 굉장히 컸을 것”이라고 했다. 이 여사가 문 대표와 만났을 때는 정치 관련 언급이 없었던 것을 두고서는 “(이 여사의) 숨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3일 더민주를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행이 유력하게 예상되는 김한길 의원도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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