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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이란 내 기업 매각 등 강경 대응 나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서방세계의 줄기찬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대(對)이란전은 시간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도 모자라 이란과의 교역은 물론 항공편, 여행 등 모든 교류를 전면 중단했다. 이란과 통하는 모든 길을 막은 셈이다. 특히 이란 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 기업들도 지분 정리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사우디의 대(對)이란전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에서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는 사우디 기업 사볼라가 주식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볼라는 이란기업 베흐샤흐르인더스트리얼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베흐샤흐르는 이란 식용유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사볼라는 지난 2004년 베흐샤흐르 지분 49%를 취득한 이후 계속 지분을 늘려왔다. 2014년 사볼라 전체 매출 가운데 베흐샤흐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했다. 사볼라는 2015년 3분기까지 이란에서 5억34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사우디가 이란과의 단교를 선언하기 이전에도 사볼라는 이란 정부로부터 시장 독점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란 내 식품업체들은 사볼라에 대해 덤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볼라를 비롯해 이란에 진출한 사우디 기업의 숫자는 적지만 이같은 주식 매각 움직임은 잇따를 전망이다.

사우디는 또 이란과의 모든 교역마저 완전히 끊어버렸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사우디의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은 양국 간 항공편과 교역 종결은 물론 사우디 국적자의 이란 여행 금지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항공 당국도 이날 “사우디 정부의 외교관계 중단 결정에 따라 이란으로 향하거나 이란에서 오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사우디는 이란 무슬림의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 성지 순례는 허용키로 했다.

이는 사우디가 ‘두 성지(메카ㆍ메디나)의 수호자’로서 무슬림의 의무인 성지순례를 치를 기회를 변함없이 보장한다는 점을 과시해, 이슬람 발상지로서 종교적 권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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