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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쇼크는 ‘도미노‘…美 추가 금리인상 속도 더져지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은 2008년 세계 경제를 금융 위기로부터 구원했다. 2002년부터 꼬박 10년 동안 매해 9%를 상회했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세계 경제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성장률이 6%대로 추락한 지금의 중국은 스스로를 구원하기도 버거운 형편이다.

중국은 2008년 이후 세계 경제가 누렸던 선순환 구조의 중심에 있었다. 중국 경제 성장을 전망한 선진국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하면, 중국은 이 돈으로 이머징마켓의 자원 부국들에게서 원자재와 에너지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신흥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한편 경제성장률이 올라갔고, 국제 금융 시장의 자본은 다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갔다. 중국, 선진국, 신흥국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이러한 선순환 고리는 중국의 경제성장이라는 핵심 요소가 흔들리면서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중국 성장률은 2012년 7.5%로 내려앉은 뒤 지난해에는 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 수요가 줄어들자 당장 철광석,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선 상태다. 국제 금융 시장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신흥국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2015년 한 해에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723억달러, 채권형 펀드에서 268억달러가 각각 순유출돼 모두 992억달러가 빠져나갔다. 2013년 309억달러, 2014년 252억달러에 비해 유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것도 신흥국들에게는 부담이다. 중국은 4일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해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췄다. 중국과 수출 경쟁을 하는 한국, 대만 등의 국가들에게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신용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 경제의 기여율은 2005년 16%에서 지난해 37%로 확대됐다.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p) 하락했을 때 세계경제 성장률은 약 0.5%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감이 짙어질 경우 미국의 3월 금리인상 시점도 뒤로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9월에 금리 인상이 무산됐을 때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 중국 등의 불안으로 세계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졌다는 것도 이유로 꼽혔다. 지난해 8월에도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가 일어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당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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