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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쇼크] ‘차이나 리스크’ 한국경제 공습…금융-수출-인접국 불안 ‘삼각파도’ 몰아친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새해 벽두부터 중국발 쇼크가 우리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글로벌 금융불안 ▷대중 수출 타격 ▷인접국 경제불안 등 삼중의 충격이 우리경제를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늘날의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엔진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의 경기둔화는 세계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커 더욱 심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1990년대 이후 개혁ㆍ개방을 기치로 급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세계경제를 이끌어온 중국은 2010년대 이후 성장률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이제는 세계경제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본지가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우리경제를 위협할 최대요인으로 중국의 경기둔화가 꼽힐 정도로 중국의 경기둔화는 직간접 경로를 통해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우리경제 성장률은 0.2~0.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고 기타 지역은 변동이 없을 경우 우리경제 성장률은 -0.21%포인트의 충격을 받지만, 중국 쇼크로 중국 이외의 세계경제가 0.5%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경제는 -0.62%포인트의 충격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분야는 수출이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1371억달러로 전년(1463억달러)대비 5.6% 감소했다. 2000년대에만 해도 매년 낮게는 10%에서 많게는 40% 이상 증가하던 대중 수출이 2014년 0.4%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그럼에도 대중수출은 전체 수출액(5272억달러)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인접국가들을 포함하면 수출비중이 50%, 다른 신흥국을 포함하면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목표치 7%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6.5% 정도에서 연착륙시킨다는 방침이지만,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는 6%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이 6% 이하로 낮아지면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부채문제 현실화 등 연쇄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다 중국이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와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바꾸면서 한국의 대중수출은 더욱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일정한 속도의 성장을 지속하면서 경제체질 변화를 위한 구조개혁과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을 추진해야 하는 한국으로선 이중삼중의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발 불안이 심화할 경우 구조개혁이나 구조조정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오전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중국발 금융불안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금융 및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미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계획)을 다시 점검했다.

아직 구체적인 액션(행동)에 나설 정도로 금융 및 실물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기존 대책들을 검검하고 모니터링의 수위를 높이는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외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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