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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와 혁신, 고객과 현장중심…올 시중은행 경영 화두는
[헤럴드경제=정순식ㆍ김재현ㆍ황혜진ㆍ강승연 기자] 변화와 혁신,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은 올해 주요 국내 은행을관통하는 경영 화두다.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한결같이 올해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신흥국 부채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여건 역시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 한계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다양한 핀테크, 퇴직연금 등 변화와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금융환경을 맞고 있다는 시각 아래 각 금융수장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고객 중심 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올해의 주된 경영 화두로 꼽았다.

지난해 외환은행과 합병을 마친 하나은행은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과 고객 우선 주의를 내세웠다.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일념통천(一念通天)’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시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고객을 올해의 최대 화두로 꼽았다.

김 회장은 “하나가족은 소속, 출신, 경험 등이 모두 다르지만,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오직 고객을 향한 일치된 마음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위해 그룹 전체가 진정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1만 9000명 임직원 모두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쉼 없이 도전하는 ‘치원공니(致遠恐泥)’의 각오를 다시 한 번 깊이 새기자고 제안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올 한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인터넷전문은행등 정부의 금융개혁이 지속되면서 ‘혼돈과 변화의 시대’가 예상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탁월함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전략목표로 삼아 고객과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조직의 발전 속에서 직원의 가치를 높이는 행복한 신한, G.P.S. Speed-up의 실천을 가속화 한 조직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이뤄가자”고 밝혔다.

弗爲胡成(불위호성, 행하지 않고 어찌 이룰 수 있으랴)을 올해 화두로 제시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현장과 고객 중심 경영 그리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우리의 체질을 영업 현장과 고객중심으로 빠르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라며“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와 연계해 자산관리, CIB, 글로벌 펀드상품 등 자산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인 수익원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글로벌 진출, 핀테크 등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신시장의 선점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자금결제, 보안,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로 인해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고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새로운 판(板)의 주도권을 갖는 만큼 KB가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회장은 이어 비대면 채널 강화와 성과에 따른 대우와 조직의 역동성을 살리고 제 몫을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성과주의의 정착을 주문했다.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의미의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를 키워드를 제시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에 방점을 뒀다.

이 행장은 “창립 이후 대한민국 금융의 근현대사를 대변해 온 우리은행은 2016년 다시 한 번 민영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우리은행의 기업가치와 장기적 비전에 관심을 두는 해외투자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이번 시도는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성, 건전성, 수익성 모든 면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해 강한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 반드시 성공적 민영화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역사의 전환점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를 제시했다.

권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열린 시각과 깨어있는 자세로 금융 혁신 주도 ▷금융규제와 신제도, 고객트렌드의 변화를 한 발 앞서 준비해 가는 변화대응 ▷수익기반을 다지고 건전성 관리에 힘 쏟는 내실성장 등을 강조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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