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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미세먼지 주의보 ②] 방심하면 뇌졸중까지?… 미세먼지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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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2년여 전만 해도 낯선 단어였던 미세먼지는 어느덧 봄철이면 늘상 찾아오는 황사만큼이나 익숙한 소식이 돼버렸다. 일기예보는 미세먼지 농도를 반드시 언급하게 됐고, 이에 따라 외출 계획을 수정하는 일도 일상이 됐다.

그러나 미세먼지, 스모그, 초미세먼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을 하라면 딱히 뭐라 짚기 어렵다. 그저 아는 것이라고는 몸에 안 좋다는 것 정도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우선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미세먼지에 대한 세간의 상식을 한 번 짚어보자.

▶미세먼지와 스모그 = 최근 중국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스모그다. 스모그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기질이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연기처럼 뿌옇게 드러나는 현상이다. 화석연료로 주로 공장을 돌리던 1970년대나 자동차 운행이 급증했던 1980년대에는 유럽이나 미국,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현상이다. 스모그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석연료를 친환경연료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면서 스모그의 등장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 석탄 의존도가 70%나 될 정도로 화석연료를 많이 활용하는 중국에서는 스모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아주 작은 먼지다. 평균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로, 흔히 PM10이라 한다. 보통 머리카락의 평균 지름이 80㎛라고 하니, 머리카락의 8분의 1 정도로 작다. 흔히 미세먼지와 황사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는 경로가 중국에서 황사나 심한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날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만? = 미세먼지가 몸에 안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보통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예상보다 더 위험한 것이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로 침투해 폐를 지나 혈류로 들어가게 되면 혈관의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게 된다. 치매의 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고, 뇌 신경세포를 파괴할 우려까지 있다. 심장으로 가게 되면 세포막의 칼슘 농도를 조정해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임산부가 미세먼지에 지나치게 노출될 경우 조산이나 태아 저체중 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스크 쓰면 OK? = 미세먼지가 무섭다곤 하지만 일상 생활을 안 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게 좋은데, 마스크라고 해서 아무 마스크다 다 되는 것이 아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쓰는 일반 면 마스크는 효과가 없고, 환경부에서 인증을 받은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게 좋다. 마스크도 코 주변을 꾹꾹 눌러,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빈틈이 없도록 맞춰 써야 한다.

정부 인증을 받은 마스크라도 한 번 쓰고 나면 재사용하기 어렵다. 먼지를 털어내거나 물에 헹군 후 다시 쓰려는 이들도 있는데,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이전의 기능을 제대로 한다고 볼 수 없다.

▶실내에 있으면 무조건 안전? =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다. 실내 생활을 할 때에도 신경써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요리다. 주방에서 생선을 기름에 굽거나 오랫동안 가스렌지 불을 켜놓은 방식의 조리를 하다 보면 조리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만 있다 보면 답답해서 환기를 하게 되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환기도 삼가는게 좋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단, 헤파필터를 이용한 방식의 공기 청정기가 좋다. 최근 일부 가전제품에서 나온 정전기식 공기청정기는 작동 과정에서 오존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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