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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도심서 또 총기난사로 2명사망…아랍계 범인 도주
[헤럴드경제]이스라엘의 경제 수도인 텔아비브에서 1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텔아비브 도심 상업지구에 있는 디젠고프의 ‘심타’란 이름의 식당을 향해 한 괴한이 총으로 30발 가량을 무차별 발사하고 나서 달아났다.

이번 총격으로 이스라엘인 2명이 병원 이송 도중 숨졌고 또 다른 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4명은 중태다.

인근 식료품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고 선글라스 또는 안경을 쓴 범인이 말린 과일과 견과류 가판대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뛰쳐나가 가방에서 기관총을 꺼내 식당 쪽으로 난사하는 장면이 찍혔다.

부상자 중 1명은 병원을 찾아온 텔아비브 시장에게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일 축하를 하는데 한 남성이 바깥에서 우리를 향해 총탄을 발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식당 주인인 나티 샤케드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 2와 인터뷰에서 “분명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며 식당 바깥에서 범인이 사방으로 총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즉각 수색에 나서 용의자 1명을 인근 고든 거리에서 체포했으나 실제 총격을 가한 범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도주 중이다.

이날 TV를 통해 범행 장면을 본 한 남성이 범인의 아버지라고 주장해 이스라엘 경찰과 특수부대는 그의 발언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 중이다.

범인의 가방에서 쿠란이 나왔으며, 총을 쏘는 자세로 미뤄 군사 훈련을 받았고 평소 차분한 성격일 것이라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0이 보도했다.

범인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이 방송에 “그는 2006년 경찰이 자신의 사촌을 숨지게 한 뒤 정신적 외상을 겪었으며, 경찰의 총을 낚아채려고 한 혐의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범인이 이스라엘에서 소수민족인 아랍계로 추정됨에 따라 이번 사건에 민족적 갈등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BC 방송도 범행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동성애에 우호적인 텔아비브 도시의 전반적 분위기에 반발한 공격일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경찰은 또 총격사건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또 다른 아랍계 이스라엘인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며 총기 난사사건과의 연관성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발생해 팔레스타인인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총격사건 몇 시간 뒤인 이날 오후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영토에서는 로켓이 두 차례 발포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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