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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초부터 ‘피’로 얼룩진 2016년…“유럽, 테러의 시대에 들어섰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2016년 병신년이 벌써부터 위험하다. ‘테러 트라우마’에 극도의 불안감으로 문을 연 2016년 새해가 첫날부터 ‘피’로 얼룩지고 있다. 심지어 새해 유럽은 당분간 테러의 위협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밤부터 올해 첫날 오전까지 독일 뮌헨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 테러 우려로 기차역 2곳을 폐쇄한 것이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파리 등은 테러 걱정에 아예 신년맞이 축제 일정을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기까지 했다. 1일(현지시간) 오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입국장에서 29세 영국인 남성이 ‘내게 폭탄이 있다’고 거짓으로 외쳐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30분 동안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처럼 올해 유럽에서는 테러 위협의 일상화로 주요 행사가 취소되거나 경계경보 발령이 잦아져 피로도가 쌓일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전망했다.

유럽의 테러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각국 안보당국에서 IS가 유럽을 표적 삼아 전문적인 테러 계획을 세우고 공격을 수행할 의도와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거릿 길모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가디언에 “지난 15년간 인파가 많은 곳에서 테러가 자행됐다는 점은 새로울 것도 없다”면서도 “다만 IS의 파리 테러 이후 전통적 테러장소인 중동을 넘어서도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수도인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다는 점은 IS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더 자주 혼란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규모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IS의 능력을 고려하면 각국에서 높은 수준의 보안 유지가 요구되고, 이에 따라 대중적 관심이 쏠리는 행사가 종종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파리 테러 직후인 지난해 11월 17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친선경기가 구체적인 테러 첩보에 따라 취소된 바 있다.

테러전문가인 리크 쿨새트 벨기에 겐트대학 교수도 “테러단체들이 새해 전야 축제와 같이 이목이 쏠리는 대규모 행사를 노린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IS의 등장은 (그 자체로) 유럽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테러를 떠나 단순히 IS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안보당국의 역할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몇 달 내로 IS 선전광고는 사라지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계속 테러리스트들의 저항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난민위기와 갈수록 증가하는 테러위협을 하나의 문제로 보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선 “분리된 두 사안을 혼동해서는 안 되며, 이 문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에 놀아나서도 안 된다”며 난민 유입이 테러위협을 가중한다는 시각을 경계했다.

한편, 새해 첫날부터 이스라엘에서는 식당 바깥 벤치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가방에서 갑자기 기관총을 꺼내 난사하는 바람에 최소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또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는 프랑스 식당에서 차량 자살 폭탄 테러가 발행해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이날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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