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겨울철 건강관리의 핵심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보온 소품을 적극 활용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내복, 목도리, 장갑 등은 체온 손실을 막아주고 생강차나 계피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돼 몸의 말단인 손발까지 따뜻해지는데, 특히 하체 근력 운동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온(溫)맵시로 추위를 잡아라

체온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평균 체온인 36.5~37도만 잘 유지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체온이 0.5~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30% 이상 저하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며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체온이 35도 정도로 내려가면 배설 기능이 저하되고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체온이 0.5~1도만 떨어져도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신체 대사에 필요한 여러 가지 효소들의 작용이 약화되면서 대사기능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산소나 영양분들이 제대로 운반되지 못해 신체균형이 깨진다”며 “겨울철에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온(溫)맵시’를 활용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온맵시란 따뜻하고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도 살릴 수 있는 겨울 옷차림을 말한다. 온맵시 소품에는 내복 가디건 목도리 모자 장갑 목도리 귀마개 마스크 등이 있다.

내복이나 가디건을 입으면 보온이 될 뿐 아니라 몸을 웅크리지 않게 해줘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장갑을 끼면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걸어도 돼 넘어질 위험도 적다. 특히 목은 추위를 잘 느끼는 부위이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꼭 목도리를 챙기도록 한다. 목도리만 잘 둘러도 체감온도를 3도 정도 올릴 수 있다.

이 밖에 최근에는 배를 덮는 속바지, 두툼하고 푹신한 수면양말, 탈부착형 손난로 등 아이디어 방한 용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적극 활용하도록 한다.

▶ 바람막이 음식을 먹어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바람막이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체온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체온을 올리는 식품에는 고추, 생강, 계피, 견과류 등이 있다.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체온을 올려 몸에 열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캡사이신은 고추껍질보다 고추씨에 3배 가량 많이 들어있으므로 고추씨까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생강의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 몸의 말단인 손발 끝까지 따뜻하게 해준다. 계피 역시 혈류량을 늘린다. 생강과 계피는 따뜻한 차로 마시면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견과류에 함유된 비타민E 역시 혈액순환을 돕는다.

▶ 스쿼트 운동으로 하체 근력을 키워라

운동으로도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겨울에는 야외에서 운동하기 쉽지 않다. 추운 곳에서 운동을 하면 뇌졸중이나 심장병 등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히 운동을 해온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실외보다는 날씨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실내운동이 안전하다.

체온을 높이는 데는 근력운동, 특히 하체운동이 좋다. 근육을 사용해서 생기는 열은 몸을 따뜻하게 한다. 실내에서 할 수 있으며 하체를 발달시키는 대표적인 근력운동에는 제자리에서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는 스쿼트 운동이 있다. 스쿼트 동작을 20회씩 5세트 하면 된다.

일과를 마친 후 몸을 씻을 때에는 샤워만 하지 말고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도록 한다. 물 온도를 체온보다 약간 더 높은 38~39도 정도로 맞춘 뒤 몸을 10~20분 담그면 말초혈관이 확장돼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신진대사가 원활해진다.

이동환 원장은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다”며 “잠을 잘 때는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져 체온이 내려가므로 따뜻한 잠옷을 입어야 하는데,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수면양말을 신거나 수면조끼를 입으면 숙면과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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