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년, 이맛이야 ③] 북한의 새해 첫날 최고음식은 ‘만두국’
realfoods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가뿐한 마음 가짐으로 맞이하는 새해 첫 날,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무조건 떡국이다. 음력설을 지내는 집이라 해도 새해 첫 날에는 웬지 떡국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우리에게는 ‘신년=떡국’이라는 인식이 이리도 강한데 북한은 어떨까.

북한은 음력설을 쇠지 않고 대부분 앙력설을 지낸다. 음력설은 중국 역법을 따르는 봉건 유습이라 해서, 양력설만 인정했다. 1989년부터는 음력설도 인정하기 시작해 2003년부터 3일간 연휴를 보낸다. 그러나 오랫동안 앙력설을 지내와서 인지 대부분이 ‘신정 연휴’ 3일을 큰 명절로 보내고 있다.

북한의 신년은 일년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많이 즐길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한은 떡국보다 떡만두국 내지는 만두국을 많이 먹는다. 만두국도 어른 주먹만큼 큰 이북만두를 넣어 끓인 것이다. 쌀이나 밀 등 곡식이 귀하다 보니 반죽보다 소가 많이 들어가는 만두로 국을 해먹기 시작했다는 게 만두국이 명절음식이 된 배경이다.

이례적으로 개성에서는 작은 눈사람처럼 생긴 조랭이떡을 넣어 떡국을 끓여먹기도 한다.

북한에서도 명절은 평소 접하기 힘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다. 고기라 해도 구워먹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주로 돼지고기를 양념해 밥 위에 얹은 뒤 돼지고기 육수를 부어 국밥을 만들어 먹는다.

함경도 지역에서는 전분으로 만든 녹말국수를 명절 별미로 즐기기도 한다.

이웃과 정(情)을 나누는 문화는 북한도 다르지 않다. 명절에는 집집마다 떡을 뽑아 이웃과 나눠 먹는데, 가장 인기있는 떡은 송편이다. 우리는 추석 때 주로 송편을 먹지만, 북한은 추석 외에 신정에도 송편을 빚는다. 그러나 식량 수급이 어려워진 이후 떡을 하지 못하는 집들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북한은 돼지국밥 등 든든한 명절 식사에 떡, 집에서 만든 소주까지 곁들이면 최고의 명절 음식을 즐겼다고 평한다. 정초에 가장 먼저 대문에 들어서는 이가 남자이면 한 해 운이 좋다는 속설이 있어, 어린 남자 아이들이 주로 나선다. 남자 아이들이 집에서 만든 소주를 들고 명절 아침에 이웃집을 돌며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고 술을 따라드리는 게 북한의 전통적인 새해맞이 풍경이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