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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의 역설] 인플레이션율 200%, 생필품에 음식까지 부족…골병 드는 5개국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석유 수출에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5개 국가는 베네수엘라, 사우디 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이라크라고 CNN머니는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네수엘라=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유가 파동이 발생하기 전까지 석유 수출로 연금과 의료 서비스, 사회보장제도를 위한 재원을 충분히 마련했지만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자료=http://fpif.org]

2015년에만 물가는 150% 치솟았고 2016년에는 인플레이션율이 2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과 기본적인 생필품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경제 상황 악화는 정치 지형도 바꾸고 있다. 좌파 정당 집권의 상징이었던 베네수엘라에서 이달 초 17년만에 야당이었던 우파 정당이 총선에 승리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석유수출기구(OPEC)의 맹주 사우디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석유는 사우디 수입의 75%를 책임지고 있는 자원이다. 사우디의 2015년도 재정 적자는 건국 83년 만에 사상 최대인 980억달러(약 115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우디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한다.

사우디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사우디 정부의 재정수입은 1620억달러(약 190조원)로 금융위기로 유가가 폭락한 2009년 이후 가장 적었고 전년보다 4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정부의 연료 보조금 덕분에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 최저 수준이었던 휘발유 가격을 최고 67%까지 대폭 인상했다. 그간 유가 급락에도 재정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던 것과는 달리 저유가에 백기를 든 조치다.

▶나이지리아=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석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석유 관련 수입이 나이지리아 정부 수입의 75%를 차지한다. 수출 수입에서는 약 90%를 차지한다.

현지 언론은 몇몇 지역에서는 정부 기관 직원들이 임금을 몇 달 째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또 정전과 연료 부족에도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서방의 제재와 함께 경제적 고통이 극심한 러시아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러시아의 정부 수입의 약 절반 가량은 석유와 가스 수출에서 온다.
러시아 예산안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일 때를 상정하고 있지만 유가는 그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기구(IMF)는 러시아 GDP가 올해 3.8%, 내년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런 상황과 맞물려 루블화 가치가 약 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러시아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올해만 26% 하락했다.

▶이라크=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맞서면서 재원을 쏟아 붓고 있는 이라크의 고통도 크다. 이라크는 올해 기록적인 양의 석유를 생산했지만 석유 판매 수익이 유가 하락을 상쇄할 만큼에 이르지는 못했다.

석유 매장량도 매우 많지만 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하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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